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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빛이 스친 자리

마지막 불빛이 스친 자리

심도윤이 자신의 일곱 번째 애인을 데리고 와 내게 분만을 맡겼을 때였다. 그의 친구들은 내가 몇 초 만에 무너질지 뒤에서 내기를 걸었다. 하지만 분만실에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까지도 누구 하나 내가 소란을 피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형, 이제 일곱 번째잖아. 형수가 진짜 화나서 형 아예 무시하는 거 아냐?” 심도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서아는 아이를 낳을 수 없잖아. 우리 집안이나 회사를 생각하면 후계자는 반드시 필요해. 결국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져서라도 가업은 이어야 하고. 차라리 지금부터 아이를 많이 두는 게 낫지. 그래야 서아도 언젠가는 받아들이게 될 테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아이를 안고 문을 열고 나왔다. 의사로서 해야 할 말을 담담히 전했다. “축하드립니다. 3.7킬로그램의 건강한 사내아기입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심도윤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를 받아 안더니 품속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사인해. 유나를 달래주려는 것뿐이야. 나랑 이혼해야 아이를 낳겠다고 하더라고. 둘째까지 낳으면 아이가 여덟이 되잖아. 네가 아이를 못 낳는 대신 내가 후계자들을 만들어주고 있잖아. 그 정도면 누가 감히 네 자리를 문제 삼겠어?” 이런 연극에 맞춰준 것도 벌써 일곱 번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합의서에 이름을 적어 내려간 뒤, 돌아서서
8.5K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237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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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끝에 나는 포기하기로 했다

99번 끝에 나는 포기하기로 했다

급성충수염에 걸렸을 때, 부모님도 오빠도, 약혼남인 고진탁도 모두 동생인 수연의 생일을 축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술실 앞에서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 줄 가족을 찾아 헤맸지만, 돌아온 것은 매정하게 끊겨 버리는 통화뿐이었다. 고진탁은 내 전화를 끊은 뒤 메시지 하나를 보내왔다. [수안아, 그만 좀 해. 오늘은 수연의 성인식이잖아. 무슨 일이든 파티 끝난 뒤에 이야기하자.]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수술 동의서에 내 이름을 적었다. 수연 때문에 나를 포기한 건 이번이 99번째였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는 가족들을 포기하겠노라 생각했다. 더는 가족의 편애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고분고분 받아들였다. 다들 내가 철이 들었다고 생각할 뿐 내가 영원히 떠나려 한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3.0K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92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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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면 헌신짝이 됩니다

헌신하면 헌신짝이 됩니다

연애 7년,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나는 남자친구 기성훈과의 결혼식을 취소했다. 직원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장 내일이 결혼식인데, 신랑분이 돌아오시면 그때 다시 얘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는 옅게 웃고는 3개월 동안 내 손으로 직접 꾸민 예식장을 마지막으로 한번 눈에 담았다.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기다릴 필요 없어요. 그 사람 시간 없거든요. 지금 스위스에서 자기 첫사랑이랑 결혼하고 있으니까요.”
14.1K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408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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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를 바라던 엄마가 미쳐버렸다

내가 죽기를 바라던 엄마가 미쳐버렸다

엄마는 나를 미워했는데 심지어 내가 죽기를 바랐다. 나는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16년 전, 내가 밖에 나가겠다고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오빠도 날 구해 주느라 죽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그녀가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나는 뇌암에 걸렸다. 내가 엄마를 아줌마라고 부르며 모든 행복을 잊고 죽었을 때 그녀는 미쳐버렸다.
4.5K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93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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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구원자는 나였다

나의 구원자는 나였다

혼인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지도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나 바람피웠어.” 지도현은 내가 앉은 조수석을 툭 치며 잔인하게 웃었다. “어제 그 여자가 여기 앉아서 나랑 키스했어. 워낙 야한 옷을 입고 왔길래, 참지 못하고 그만 잤지.” 또다시 찾아온 배신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버렸다. 너무 고통스러워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도현은 오히려 즐겁다는 듯 말을 이었다. “이제 정우진이 왜 그랬는지 알겠어. 방혜민이 확실히 너보다 여자로서의 매력이 넘치거든.” 정우진은 내 전남편이고, 방혜민은 한때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 5년 전, 두 사람이 한 침대에 있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던 그때, 나를 구원해 준 사람이 바로 지도현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가 바로 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나를 짓밟고 있었다.
6.7K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249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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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상대였던 아내의 반격

잠자리 상대였던 아내의 반격

"질 확장 수술도 가능한가요?" "남편 것이 너무 커서... 제가 좀 감당하기 힘들어요." 눈앞의 앳되고 예쁜 환자를 보며 조금 의아했다.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는 많았지만 대부분 질 축소 수술이나 처녀막 재건술을 원했다. 스스로 질 확장 수술을 받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문진을 마치고 여자를 검사했다. 확실히 조금 좁기는 했지만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걱정이 되어 만류했지만 여자는 단호히 거절했다. "남편 것이... 워낙 커요. 저 다칠까 봐 매번 얼마나 힘들게 참는지 몰라요." "그렇게 괴로워하는 건 더 못 보겠어요. 신 선생님, 최대한 빨리 수술 잡아 주세요." 문득 한지헌이 떠올랐다. 그도 그쪽으로는 놀라울 만큼 커서 몇 번이나 나를 다치게 했다. 뺨이 뜨거워지자 얼른 잡념을 누르고 수술 일정을 잡아 주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자가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오빠!" 눈앞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온몸의 피가 서서히 식어 갔다. 여자가 남편이라고 부른 사람과 내가 2년을 함께 산 남편. 둘은 같은 사람이었다.
2.1K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66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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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원한 건 너였어

이혼을 원한 건 너였어

열여덟 번째 이혼 요구마저 실패로 돌아간 뒤, 배강수는 더 이상 이혼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이혼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못 볼 꼴까지 보일 만큼 처절하게 싸우곤 했다. 나는 손목을 긋고 건물에서 뛰어내리기도 했고, 배강수와 여자 비서가 함께 침대에 있는 사진을 회사 로비에 도배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기자회견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송지아의 옷까지 벗겨 버렸다. 결국 송지아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앓게 됐다. 배강수는 나를 미워해야 했다. 그런데 배강수는 다시는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고 휴대폰도 내게 맡겼다. 한 시간마다 한 번씩 행선지를 보고했고, 출장 중에도 24시간 내내 나와 영상통화를 연결해 두었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줄곧 놓이지 않았다. 내가 매일 배강수에게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끈질기게 묻자, 진절머리가 났는지 남자가 되물었다. [내가 이 정도로 하는데도 부족해?] 사실은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오히려 현실 같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또 한 번 배강수를 미행하다 들키고 나서야, 남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사실을 털어놓았다. “10년 후의 내가 전화를 걸어왔어. 이혼하면 후회하게 될 거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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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는 길고 긴 비였다

재회는 길고 긴 비였다

지태하의 부계정에 올라온 ‘오랜 이별 끝의 재회’일기를 발견하고서야, 안제인은 결혼한 지 3년이 된 남편이 줄곧 자기 여동생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제인이 길어야 한 달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지태하는 첫사랑의 귀국을 축하하는 모임이 열린 샤브샤브 식당에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앉아 있었다. 안제인의 전화를 본 지태하는 핸드폰을 조용히 뒤집어 식탁 위에 엎어 두었다. 지태하는 말했다. “나경이가 이번에 어렵게 돌아왔잖아. 이번 달은 내가 나경이 곁에 좀 있어 줄게.” 항암 치료를 받고 토하다가 정신을 잃은 날, 지태하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나경이와 모교의 나무길을 걸었다. 어제 일처럼 모든 감정이 되살아났다.] 안제인이 눈앞에서 피를 토할 만큼 아파했을 때도, 지태하는 급히 자리를 떴다. “나경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아프대. 내가 데리고 병원 좀 다녀올게.” 그해 12월 31일 밤, 안제인은 병실에서 혼자 숨을 거두었다. 그때 지태하는 ‘가족’이라는 사람들과 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 아래에서 기념하는 잔을 들고 있었다. 숨을 거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안제인은 운명의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지태하는 붉어진 눈으로 빗속에 뛰어들어 안제인을 붙잡으려 했다. “이번 생에는 절대 널 저버리지 않을게!” 안제인은 담담히 몸을 돌렸다. “비켜 주세요. 지태하 씨의 이번 생에 저는 함께하지 않을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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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을 폭파한 건 너야

이 사랑을 폭파한 건 너야

내 남자친구는 경찰이다. 내가 납치범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을 때 몸에 지닌 폭탄은 타이머가 10분으로 세팅된 상태였다. 놈들은 나더러 남자친구에게 전화하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정작 통화가 연결된 후 다짜고짜 욕설이 울려 퍼졌다. “반서윤, 너 진짜 왜 이러냐? 질투에 눈이 멀어서 이젠 하다 하다 사람 목숨 갖고 장난쳐? 인아네 고양이가 사흘이나 나무에 매달려서 내려오질 못해! 인아가 그 고양이를 목숨처럼 아끼는 걸 너도 잘 알잖아!” “구조하는 데 방해하지 마. 확 살인범 만들어버릴라!” 전화기 너머로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고마워. 오빠가 짱이야.” 이 여자가 바로 내 남자친구의 소꿉친구 오인아였다. 폭탄이 폭파하기 직전, 나는 남자친구에게 메시지를 한 통 보냈다. [이만 안녕, 다음 생에서도 영원히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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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의 혼인은 내 뜻대로

이번 생의 혼인은 내 뜻대로

부모님은 장녀와 장남, 차녀와 차남을 맺어 주면 더없이 잘 어울리는 혼사가 될 거라 하셨다. 전생의 나는 그저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 여기며, 별생각 없이 동생과 함께 조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혼인하고 나서야 알았다. 조휘겸이 내 머리쓰개를 걷어 올리던 순간, 눈에 스친 실망은 착각이 아니었다. 그렇게 삼십 년. 그는 매일 일부러 길을 돌아 동생의 문 앞을 지났다. 챙겨 준다는 핑계로 농을 걸고 장난을 쳤다. 그 애의 뜰에 선 대추나무 가지가 담장 밖으로 뻗어 있었다. 나는 문 안쪽에 서서 창호지 너머로 달빛에 길게 늘어진 그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죽던 밤, 그는 바깥방에 서서 시종에게 말했다. "옆뜰의 둘째 마님께 오늘 밤은 가지 않는다고 전해라." 내 죽음조차 동생보다 뒷전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혼담이 오가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부모님이 웃으며 물으셨다. "조씨 집안의 장남은 어떠니?" 나는 맞은편의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다 찻잔을 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702 viewsKumpletoIdinagdag sa Library 14 Beses bilang 편애 이기적인 소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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