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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위장한 후, 복수를 시작하다

죽음을 위장한 후, 복수를 시작하다

나는 왕부에서 잃어버린 진짜 군주(郡主)다. 다시 돌아왔을 때, 이제는 나에게도 가족이 생기고 사랑받으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인 화태수는 데려다 키운 딸인 맹소양만 감싸며 앞뒤 사정은 묻지도 않고 나를 때리고 꾸짖으며, 맹소양이 나를 괴롭혀도 늘 모른 척했다. 어릴 적부터 나와 혼인하기로 약속했던 재상부의 도련님인 고윤우마저도 맹소양의 편을 들며, 그녀는 고상하고 우아하며 교양이 넘치는데, 반대로 나는 제멋대로 굴고 심보가 못돼먹었다며 비난했다. 나중에 화태수는 내가 맹소양을 해칠까 두려워, 나를 달래어 무공을 쓰지 못하게 하는 약을 먹였다. 하지만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 약은 이미 목숨을 앗아가는 독약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을. 독이 퍼지자 화태수는 당황하여 붉어진 눈으로 내게 달려와 죽지 말라고 애원했다. '아버지, 이제 와서 후회해 보셔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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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나한테 고충을 먹여 내 아기를 바꿨다

시누이가 나한테 고충을 먹여 내 아기를 바꿨다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던 중 갑자기 흰머리 할머니 한 분이 내 손을 꽉 잡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임신한 배를 보호했다. 할머니는 내 배를 보고 말했다. “네 배 속에 교체 태아의 고충이 들어갔어. 죽은 태아가 곧 네 몸에 기생할 거야.” 나는 할머니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 순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바로 구토를 유도해. 가능한 한 방금 먹은 생선살을 많이 토해내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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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원작의 여주인공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이유 하나로, 처가의 식솔 72명을 모조리 허리를 베어 처형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어머니도 예전처럼 울며불며 따지지 않았다. 넋이 반쯤 나간 듯 앉아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던 섭정왕이자 대군인 아버지가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부인, 부인과 소윤의 목숨이라도 건지는 것이 그나마 가장 나은 결말일 거요.” “부인 집안이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배신했고, 천영이도 부인과 자매와 다름없는 아이지 않소?” “어쩔 수 없이 그 서신들을 내놓았을 뿐이니, 그 아이를 원망하지 마시오.” 싸늘한 회랑 기둥 뒤에 몸을 잔뜩 웅크린 나는, 소매를 깨문 채 감히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내게 말을 타는 법과 활쏘기를 가르쳐 주고, 손수 연을 만들어 주었던 외숙부와 외조부도 이제 모두 세상에 없었다. 어머니는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은 얼굴로 탁자 위에 놓인 부러진 목검을 하염없이 어루만졌다. 바로 그 순간, 어머니의 머리 위로 금빛 글귀들이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휴, 이번에는 악역도 드디어 완전히 마음을 접었네. 아쉽게도 공략 임무는 실패했지만 말이야.] [윗댓 잠깐만. 이화연은 사흘 뒤면 이 세계를 떠나.] [이제 섭정왕이 평생 손에 넣을 수 없는 사랑이 되는 거라고. 처참하게 죽으면 죽을수록 나중에 남주가 더 처절하게 울겠지!]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 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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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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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언니가 너무 싫어요

사랑받는 언니가 너무 싫어요

언니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존재다. 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날, 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총편집장인 오빠는 그날로 내가 언니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책을 냈다고 발표하고, 언니는 작가가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온갖 욕을 다 먹으며 외출도 꺼렸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때, 언니가 실은 내 남편을 오랫동안 좋아했다고 밝혔다. 죽기 전에 그의 신부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남편은 주저 없이 나와 이혼하고 언니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들은 내가 그들 부부 사이를 이간질할 거라면서 외국으로 쫓아내 버렸다. 언니는 그런데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어코 외국까지 쫓아와서 나를 계단에서 밀어버렸다. 내가 피바다에 쓰러진 순간에도 친어머니라는 사람은 혼내고 있었다. “너 또 애한테 무슨 말을 한 거니? 그러게 내가 말조심하라고 했지!” 나는 절망 속에서 죽어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오빠 때문에 내 작품을 잃었던 순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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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죽음

딸의 죽음

남편은 자신의 애인을 살리기 위해 딸한테 신장을 하나 기부하라고 설득했다. 수술 후, 그는 애인을 밤낮으로 간호하면서 딸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아 딸은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내 딸의 생명을 앗아간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믿지 않았고, 폭력을 가하여 나를 쫓아냈다. 나는 딸의 유골을 안고 그녀의 성인식에 참석했다. 그때 남편은 애인과 함께 그동안 내가 준비한 성인식 현장을 망쳐 놓았고, 딸의 유골을 던지며 딸이 고발로 애인의 앞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남편은 여전히 애인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남편의 애인이 병원이 제공한 신장 기증자가 아닌 딸의 신장을 사용하려 했다는 증거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남편은 분노에 차서 애인과 싸움을 벌였고 그들도 받을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딸의 사진을 갖고 그녀가 가고 싶어 했던 모든 곳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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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가려진 운명

달빛 아래 가려진 운명

이정이 마침내 황위에 올랐다. 그는 조영지를 황후로 책봉했다. 그러나 황자 시절부터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함께 견디며, 황위에 오르기까지 줄곧 그의 곁을 지켜 온 정비 조희진에게는 귀비의 자리만 내렸다. 교지가 내려온 날, 요화궁(瑤華宮)은 숨조차 죽인 듯 고요했다. 궁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깊이 숙인 채 감히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조희진이 울분을 터뜨릴까, 분을 이기지 못해 기물을 집어던질까, 총애를 잃은 다른 후궁들처럼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희진은 담담히 조서를 받들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목소리에는 한 점의 흔들림도 없었고, 얼굴에도 아무런 감정이 떠오르지 않았다. 크고 맑은 눈동자에도 서운함은 조금도 어려 있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내전으로 들어가 다시 책을 펼쳐 들었다. 방금 자신을 정비에서 귀비로 낮춘 교지조차,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인 양. 그로부터 칠 일이 지난 뒤. 좀처럼 요화궁을 찾지 않던 이정이 모처럼 그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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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다

장미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다

신희애는 차갑기로 소문난 ‘삼촌’ 하여빈을 대신해 총알을 세 발이나 맞으며 그의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마침내 강숙원 회장에게서 하여빈과의 결혼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정작 신희애가 총상으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동안, 하여빈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결혼 상대를 발표했다. HT그룹의 장학생 출신, 한미연. 그 소식 하나로 진해시 전체가 들썩였다. 하여빈이 손수 키우다시피 한 떨기 장미 같은 아가씨인 신희애가 얼마나 불같은 성격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미연은 진해일보의 인턴 기자에 불과했다. 명문가의 외동딸 신희애가 굳이 눈길조차 줄 필요 없는 상대라는 게 주변의 평가였다. 그렇기에 신희애가 하여빈과 한미연의 약혼식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하객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오랜 친구를 오랫동안 사랑해 온 그 천방지축 아가씨가, 오늘만큼은 제대로 사고를 칠 거라고. 하여빈 역시 얼굴을 굳힌 채 본능적으로 한미연을 등 뒤로 감쌌다. “신희애, 선 넘지 마.” 그러나 신희애는 화를 내지도, 울지도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눈부시게 웃었다. 그리고 평소답지 않게 얌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좋은 분 만나신 거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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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작을 떠나 강남의 봄을 만났다

후작을 떠나 강남의 봄을 만났다

경성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최근 무안후부에는 하루 동안 후부 전체가 고작 십 문만 쓸 수 있다는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 이 황당한 규칙은 부자를 혐오하는 연꽃을 따는 여인 소은영이 후부에 들어오면서 생겨났다. 후작 부인인 조서연은 고작 일 문을 더 썼다는 이유로 끌려가 채찍 스무 대를 맞았다. 짝! 채찍이 조서연의 등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살이 터지는 섬뜩한 소리가 고요한 뜰에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부인!" 시녀 홍주가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그만두십시오! 제발 그만두십시오! 부인께서는 몸이 약하셔서 이런 매질을 견디지 못하십니다!" 조서연은 창백한 얼굴로 뜰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입가에는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고, 몰라볼 만큼 야윈 몸에 걸친 흰옷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땅바닥을 세게 움켜쥔 손은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후부의 규칙은 누구도 어길 수 없습니다." 소은영은 소박한 옷차림으로 처마 밑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조서연을 내려다보았다. "일 문을 더 쓰면 스무 대입니다. 후작께서 직접 허락하신 일입니다." 조서연은 용서를 빌지 않고 입술만 깨물었다. 빌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소은영이 후부에 들어온 뒤로 서정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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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사랑, 돌이킬 수 없는 후회

뒤늦은 사랑, 돌이킬 수 없는 후회

내 부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선가들이다. 그러나 나는 천 원 이상 쓸 때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걸 얻기까지는 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날, 나는 부모님에게 연락해 2만 원을 부탁했지만 부모님은 내 부탁을 듣더니 나를 3시간 넘게 혼내기 시작했다. [어린년이 아프긴 뭐가 아파? 돈이 필요하면 좀 더 좋은 이유를 찾아봐.] [2만 원이 가난한 시골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돈인 지 알기나 해? 어떻게 동생보다 더 철이 없는 건지.] 결국 나는 병든 몸을 이끌고, 한 시간 넘게 걸어서 나만의 지하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때, 우연히 백화점의 대형 스크린에서 부모님이 동생을 위해 디즈니랜드를 전세 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2만 원을 요구한 이유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치료비가 고작 2만 원일 리가 없었다. 내가 그 돈을 원했던 이유는, 그저 새로운 옷 한 벌을 사고, 조금이라도 품위 있게 세상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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