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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옥석

혈옥석

우리 마을에는 성년 남자가 없었다. 마을의 여자아이들은 18살이 되는 해에 모두 사당에 모여 성인식을 치르곤 했다. 마을 전통 복장을 하고 진하게 화장한 여자들은 사당에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나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큰언니도 어느덧 18살이 되었지만 할머니는 성인식에 참가하지 말라고 막으셨다. 할머니 몰래 사당에 들어간 큰언니는 절뚝이면서 걸어 나왔고 다리 사이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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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냉동창고에 가두었던 남편이 미쳐버렸다

날 냉동창고에 가두었던 남편이 미쳐버렸다

서준태의 첫사랑이 실수로 사무실에 갇히게 된 날, 모든 것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서준태는 내가 그 일에 연루된 것처럼 보이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나를 폐기된 냉동창고에 가두었다. “혜선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직접 겪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지.” 서준태의 눈빛은 차가웠고, 내게 물 한 잔만 던져주고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그곳은 단순한 폐기된 냉동창고가 아니었다. 여전히 작동할 수 있는 냉동창고였고, 서준태가 떠난 후 기계는 곧바로 작동을 시작했다. 찬 기운이 내 몸을 파고들었고, 나는 그 안에서 떨며 몸부림쳤다.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고요함 속에서 돌아오는 건 내 숨소리뿐이었다. 벽과 문에 남은 피 묻은 손자국들이 이곳에서 내가 겪은 고통을 말해주고 있었다. 7일 후, 서준태는 내가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창고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시체가 되어 얼음 속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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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누구냐, 넌?

폰 케이스에 자꾸만 기름기가 묻어나와 절친에게 하소연하자 인간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날 밤 누군가가 나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 가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 걸로 해.” 가죽이 벗겨진 썩은 시체와 서로 비난하는 룸메이트, 그리고 둘도 없는 사이인 절친 중에 진짜 귀신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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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누나의 함정에 빠졌다

미친 누나의 함정에 빠졌다

누나가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날 밤 세수하고 있을 때 나는 매형의 꺼름칙한 미소를 보게 되었다. 누나는 나에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튿날, 누나는 나와 매형을 방 안에 가뒀다. 나는 이제야 이 모든 것이 누나가 허락한 것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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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생명을 빼앗은 가족들

내 아이의 생명을 빼앗은 가족들

아들의 백일잔치 날, 평소에 짠순이로 소문난 시누이가 웬일로 명품 젖병을 선물했다. 하지만 나는 두말하지 않고 젖병을 XYY 증후군에 걸린 옆집 아이에게 줬다. 전생에서 기뻐하며 젖병을 받은 나는 항상 그 젖병으로 아들에게 분유를 먹였다. 그러다 한 달 뒤의 어느 날 한밤중에,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들은 내 품에서 그대로 싸늘하게 식어갔다. 놀라운 사실은 내 아들이 죽은 다음 날, 허약한 몸으로 태어나서 줄곧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지냈던 시누이의 아이가 멀쩡한 모습으로 퇴원했다는 것이다. 아이를 잃은 뒤 멘탈이 무너진 나는 날마다 눈물로 지새웠다. 남편은 내가 불길한 운명을 타고 난 여자라고 몰아붙이면서 이혼을 요구했고, 나를 맨몸으로 쫓아내려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남편은 시누이와 함께 나를 무참하게 폭행했고, 급기야 그들에게 맞아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죽은 뒤에야 시누이가 남편의 친동생이 아니고, 시어머니가 민며느리로 삼기 위해 집에 들이면서 겉으로는 여동생이라고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한통속이 되어 나를 속이고 죽인 것이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누이가 내게 젖병을 주던 날로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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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비밀

그녀의 비밀

나는 한 시골 마을의 아낙이었다. 하지만 견디기 힘든 중독에 걸리고 말았다. 잦은 발작이 가을 수확에도 큰 지장을 주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남편과 함께 막 부임한 젊은 마을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그의 치료 방법은 나는 미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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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바이, 가족

하이, 바이, 가족

쌍둥이 언니의 생일에 내가 죽었다. 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남자 친구의 품에 안겨 있었다. 분노에 찬 엄마가 나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었고 오빠는 눈이 뻘겋게 충혈된 채 메세시지로 욕설을 퍼부었다. [빌어먹을 년. 왜 그렇게 쪼잔해? 다른 사람 행복한 꼴은 못 보지?] 늘 과묵하시던 아버지도 그때는 크게 화를 내셨다. “역시 머리 검은 짐승은 기르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얹었다. 다행히 이제 더는 아프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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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후에야 양녀를 버린 가족들

내가 죽은 후에야 양녀를 버린 가족들

집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한 나는 첫 번째로 소방대장인 남자친구 이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김예린을 위해 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살기 위해 3층에서 뛰어내렸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나는 근처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유일하게 나를 위해 수술해 줄 수 있는 오빠가 수술을 거부했다. 죽음의 문턱을 넘는 순간, 병원장인 아버지 한태준이 나타났다. 나는 아버지가 나를 구하러 온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내 피를 모두 뽑으라고 지시했다. 나는 그렇게 절망 속에서 죽어갔고 세 사람은 나중에야 후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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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담긴 만두, 할머니의 억울한 이야기

독이 담긴 만두, 할머니의 억울한 이야기

70세의 허희영은 내가 꿈꾸던 책가방을 사주기 위해 만두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 젊은 기자 아가씨가 포장마차를 막아섰다. 허희영은 그저 따뜻한 마음을 전하려고 기자에게 만두 하나를 건넸지만, 다음 날 그 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뉴스에선 허위 사실이 보도되었다. [길거리에서 독이 담긴 만두를 판매하며 정의로운 기자에게 뇌물을 주려 한 7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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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내 친구가 거금을 들여 내 뱃속의 아이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복주머니를 구해주었다. 나는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그 복주머니를 밤낮으로 베개 밑에 두고 자곤 했다. 그리고 한 달 후, 나는 아들을 낳았다.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내 친구는 갑자기 친자 확인서를 들고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아빠, 엄마! 제가 진짜 두 분의 친딸이에요! 임수정의 친엄마가 병원에서 우리를 바꿔치기했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민혁 씨의 아이가 아니에요. 임수정이 밖에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어서 임신한 아이예요! 제 뱃속의 아이야말로 민혁 씨의 진짜 아이예요!” 내 부모님은 처음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친자 확인서를 들여다본 순간, 그들의 표정이 변했다. 결국 그들은 실망감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나를 집에서 내쫓았다. 시댁과 주민혁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거짓말을 한 거라고 확신했기에, 나는 결국 그에게서 이혼을 당했다. 11월의 눈이 내리던 날, 나는 돈 한 푼 없이 거리에 서 있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길거리에 웅크려 앉아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을 때,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나를 발견했다. 그는 내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모욕을 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죽은 뒤, 나는 모든 것이 내 친구의 음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와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내게 복주머니를 주었던 것이다. 다시 눈을 뜬 나는 친구가 복주머니를 주었던 그날로 돌아갔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도 복주머니를 베개 밑에 두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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