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남편이 내연녀 생일이라고 경매 최고 낙찰가를 지르는 동안, 그녀는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심한 출혈로 수술대 위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 결혼 4년,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남편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그녀 원수의 딸을 보물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그녀는 이 결혼을 철저히 단념하고 이혼합의서만 남겨둔 채 단호하게 떠나갔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한 그녀는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며 강현시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고 상류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주변엔 괜찮은 남자들이 끊이질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매정 보스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직접 나서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들을 일절 차단했고 그녀를 벽에 몰아붙였다. “넌 언제나 내 와이프야. 이혼? 절대 동의 못 해!”
view more천경미는 심성빈의 뻔뻔한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 이내 그녀는 더욱 격분해하며 차갑게 웃었다.“좋아, 아주 좋아. 지금 나한테 말장난하겠다는 거지?”“그래, 어디 네가 무슨 대답을 내놓으려는지 한번 보자.”심성빈은 손을 뻗어 옆에 놓인 두툼한 갈색 서류 봉투를 책상 위로 밀었다.“숙모, 화부터 내지 마시고 이걸 먼저 보세요. 이야기는 그다음에 하시죠.”천경미는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해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리고 있었다.그녀는 서류 봉투를 거칠게 낚아챘다. 동작이 너무 거칠어 봉투를 봉한 끈이 끊어질 뻔했다.심성빈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확인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서류를 꺼내 펼쳐 들고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천경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녀의 눈앞에 선명한 사진들이 한 장씩 펼쳐졌다.심명재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 나란히 쇼핑을 하고, 다정하게 여행을 다니며,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두 사람은 누가 봐도 연인 사이처럼 가까워 보였다.뒤이어 나온 사진들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심명재가 그 여자를 데리고 고급 병원에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간 사진이었다. 여자의 배는 불룩하게 나와 있었고, 심명재는 몸을 숙여 그 배에 귀를 대고 있었다.천경미는 그 여자가 낯익었다.예전에 심명재의 비서로 일했던 여자 같았다.나중에 퇴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뒤로는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심명재가 몰래 살림까지 차려 놓고, 이제는 아이까지 가진 것이었다.사진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심명재가 그 여자에게 집과 자동차를 사 준 증거, 거액의 계좌이체 내역과 명품 구매 기록까지 들어 있었다.천경미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이게, 이게 대체...”심성빈은 천경미가 충격에 빠진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작은아버지가 오랫동안 비밀을 잘 지키셨나 보네요. 몇 년씩 밖에서 여자를 만나고 곧 사생아까지 태어나는데, 숙모는 전혀 모르셨네요.”천경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사진들이
그날 오후.심하 그룹 본사, 대표이사실.심성빈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몸에 딱 맞는 정장은 그의 어깨 라인을 차갑고 날렵하게 돋보이게 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손끝으로 수북하게 쌓인 그룹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공수현이 문을 열고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심 대표님, 둘째 사모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심성빈은 서류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무심하게 말했다.“응접실에서 기다리시라고 해.”“네.”공수현은 밖으로 나가 천경미를 응접실로 정중히 안내했다.“둘째 사모님, 죄송합니다. 대표님께서 아직 업무 중이셔서요. 응접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천경미는 애타는 속을 꾹 누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일이 먼저죠. 기다리면 되지요.”그렇게 말했지만 응접실에 앉은 뒤부터 천경미의 속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화가 치밀었다.자신은 엄연히 심성빈의 숙모이자 집안 어른이었다.남편을 구하려고 직접 찾아와 부탁하는 건데, 한참 어린 조카에게 무시당한 채 기다리고 있다니.차를 몇 잔이나 마셔 배는 더부룩하고 신경은 곤두섰지만 심성빈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천경미는 화가 나면서도 서러웠다.‘어린놈이 갈수록 거드름만 늘어서네.’하지만 불만이 아무리 커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심명재의 운명과 앞으로 천경미 모자가 살아갈 길이 모두 심성빈의 손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심성빈이 끝내 뜻을 굽히지 않으면 심명재는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지도 몰랐다.기다림은 꼬박 한 시간이나 이어졌다.천경미의 인내심이 바닥날 무렵, 마침내 공수현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왔다.“둘째 사모님, 대표님께서 일을 마치셨어요. 대표이사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천경미는 순식간에 얼굴에서 불쾌한 기색을 지우고 벌떡 일어나 공수현을 따라갔다.노크하고 들어서자 심성빈이 때맞춰 고개를 들었다.“죄송합니다. 숙모, 업무가 밀려서 오래 기다리시게 했네요.”말은 예의 바르게 했지만 차분하고 서늘한
심성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그대로 아래층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가정부가 당황해 앞을 막아서려 했다.“도련님.”하지만 심성빈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내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저 사람들은 앞으로도 수시로 본가에 찾아와 소란을 피울 거야.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신데 이런 일로 계속 시달리게 할 수는 없어.”말을 마친 심성빈은 망설임 없이 계단을 내려갔다.차가운 색감의 정장은 그의 곧고 반듯한 체형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온몸에서 서늘하고 날카로운 기운이 풍겨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위압감마저 느껴졌다.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심성빈은 모든 상황을 장악한 듯한 침착하고 위엄있는 분위기를 풍겼다.심성빈이 한 계단씩 내려오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떠들썩하던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천경미였다.천경미도 심용군이 경영권을 내려놓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제 결정권이 없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었다.지금 이 집안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쥔 사람은 바로 눈앞의 조카였다.천경미는 더는 심용군을 붙잡지 않고 심성빈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모두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성빈아. 숙모가 이렇게 빌게. 이번 한 번만 네 작은아버지를 봐주렴.”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비굴할 만큼 낮은 자세로 애원했다.“네 작은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이런 일을 견디기 힘들어해. 한집안 식구인 걸 생각해서 한 번만 용서해 줘. 숙모가 평생 네 은혜를 잊지 않을게.”어른이 여러 사람 앞에서 조카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건 강력한 압박이었다. 심성빈이 거절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속셈이었다.친척들은 놀라면서도 앞다퉈 설득에 나섰다.“성빈아, 숙모가 무릎까지 꿇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굴 수 있어?”“그래, 이 정도면 한 번쯤 봐줄 만도 하잖아. 다 가족인데 끝까지 몰아붙이지 말고 체면은 남겨 둬야지. 앞으로도 얼굴 보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심씨 본가의 거실에는 따스한 햇살이 가득했다.심용군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었고, 곁에서는 고여진이 꽃병에 꽂힌 꽃가지를 다듬고 있었다. 가위가 사각사각 움직이는 소리만 들니는 평화로운 아침이었다.그때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고여진은 가위질을 멈추고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아침부터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럽죠? 대체 누가 저러는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정부 한 명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회장님, 사모님. 둘째 사모님께서 오셨어요. 심씨 가문의 방계 친척들과 어른들도 잔뜩 데리고 오셨는데, 벌써 문 앞까지 와 계십니다.”두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거실로 우르르 밀려들었다.맨 앞에 선 천경미는 눈이 퉁퉁 부어 있고 머리도 흐트러져 있었다. 평소 빈틈없이 꾸미고 다니던 귀부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심용군과 고여진은 안색이 굳어지며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천경미는 심용군을 발견하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비틀거리며 달려들었다.“아주버님, 제발요. 명재 좀 살려 주세요. 제가 부탁드릴게요.”천경미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명재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아주버님의 친동생이잖아요. 정말 감옥에 가기라도 하면 저희 모자는 어떻게 살아요? 앞으로 무슨 낯으로 사람들을 만나겠어요?”함께 들어온 친척들도 기다렸다는 듯 한마디씩 거들었다.“그러게 말이야, 용군아. 피를 나눈 가족인데 정말 제 식구를 감옥에 보내서야 되겠어?”“성빈이가 아직 젊어서 혈기가 넘치는 거야. 일을 너무 성급하게 처리하니 네가 잘 타일러 봐.”“명재가 아무리 그래도 성빈이 작은아버지잖아. 삼촌과 조카 사이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네가 집안의 맏형이고 심씨 가문에서 영향력이 제일 크잖아. 이 일은 네가 나서야 해.”친척들은 저마다 혈육의 정과 집안의 도리를 내세우며 심용군을 몰아붙였다.한가운데 둘러싸인 심용군은 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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