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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왕의 남총을 처분하소서.”
선왕이 죽자, 여울은 유서를 고쳐 썼다.
그의 생사를 정할 새 왕은 여덟 해 전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소꿉동무, 강진이었다.
강진에게 여울은 자신을 버리고 아버지의 남자가 된 배신자였다. 벌을 내리고 멀리 내치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다시 만난 여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남에게는 쉽게 내어 주는 웃음을 제 앞에서만 거두는 것도, 다른 사내들이 그 곁을 탐내는 것도 견딜 수 없이 거슬린다.
여울은 그를 떠났던 이유를 끝내 밝히지 않는다.
강진은 대답 대신 여울의 곁에 드는 사람부터 막기 시작한다.
“네 목숨은 내 것이다.”
죽이라는 상소가 쌓이는 동안,
왕은 밤마다 여울의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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