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고 고귀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니잖아! 레투니카와 도르하르 사이에서 잇속만 챙긴 주제에 무슨!”
캔돔가의 빛바랜 하녀 복장, 갈색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흩뿌려진 꾸밈없는 얼굴. 스무 살 남짓의 수수한 하녀 모습 그대로였으나, 마리가 품은 기운은 이미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괴물이었다.
마리는 부루의 방과 관련되었다 그리고 하얀 머리 여자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없었다, 보물이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부르던 호칭과도 같다. 또는 아빠의 친구라고도 했다. 마리는 이제 이상한 힘을 얻었고, 부루는 신이라고 했다. 적어도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무엇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서재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고, 손에는 신나라 명장 신도 장군이 쓰던 ‘작요’라 불리는 명궁을 들고 있었다.
사내들이 너나없이 탐내던 바로 그것이었다.
여인은 실로 경국지색이 따로 없었다. 살결은 곱고 매끄러워 삼월에 만개한 복숭아꽃처럼 요염하고도 눈이 부셨다.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때 따스하고 행복했던 집은 이제 음산하고 두려운 공간으로 변해 있었지만,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이 더 기괴하고 소름 끼치게 느껴졌다.
집 안 구석구석이 마치 이곳에서 일어난 죄악과 배신을 속삭이는 듯했다.
내 언니 예나는 정말로 억울하게 죽었다. 언니는 단지 새 친구를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새 친구’라는 사람이 바로 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왕민지였다.
마오리어 원문과 영어 번역본이 있어서 나는 심심풀이 삼아 읽어보았다.
책자에 따르면, 눈 덮인 산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정상 근처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요정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뻔한 홍보용 이야기였기에 대충 훑어보고 옆으로 밀어두었다.
하지만 강시우가 내 귀에 계속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바람에 짜증이 났다.
도언이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큰한방도 없어서 이제 헤어진시점이라 조금 답답하긴하네요
도경이도 사정모르고 형한테 저러는거 이해안가고 지혼자좋아한거지 이재는 아닌데 지엄마한테 따져야지
도언이가 도경이한테 설명해야되고 쩔쩔매는거 이해안가네요
가족사는 서로 얘기해야지 도언이도 도경이한테 어릴때부터 겪은거 애기하면좋겠네요
지엄마실체를 알아야죠
형이랑견제한다고 갈라서면 그땐 진짜 실망이 클듯요
지엄마좋아하게한다고 기었다니 진심으로 형좋아한것도 아니고 말뽄세가 못되먹었어요
니엄마는 지은죄가있어서 당해도 싸니 정신차리길
김슛
이재야.....너만 보면 마음이 아파
그냥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수도 없는
도언이 좀 믿어줄수 없겠니?
그 마음도 좀 받아들여줄수 없겠니?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들을때마다
이재가 생각나더라ㅠ
너의 자라나는 마음을 꺽지말고 도언이를 믿어보지 않을래?
이별을 서두를건 없을것 같아
같이..혼자가 아니라..같은곳을 바라보자
이재야
...작가님 하루 두편은 안되시나요?ㅠㅠ
’
상장식이 끝난 후 강지수가 갑자기 찾아와 내 뺨을 세게 때렸다.
“이 천한 년, 감히 내 딸을 이용해 현성 씨를 감옥에 넣어?”
“엄마, 그게 아니라 내가 한다고 한 거예요. 너무 무서웠단 말이에요.”
하연이가 울먹이며 말했다.
강지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분노의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