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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운명

다시 쓸 운명

취아가 말했다. “어멈은 앞으로 여기서 지내도록 해요. 저는 취아라고 합니다. 또 다른 시녀는 진주라고 하는데 아씨 처소의 다른 시종들을 관리하고 있지요. 아침 일찍 아씨의 심부름을 나갔으니 오후쯤 돌아올 거예요. 돌아오면 어멈께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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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보지 말자

다시는 보지 말자

그는 희미하게나마 남은 L자 반지 자국을 오랫동안 쳐다봤다. 그의 반지에는 나의 성을 나타내는 알파벳 A가 새겨져 있었고 나의 반지에는 그의 성을 나타내는 알파벳 L이 새겨져 있었다. “민아야, 네 반지에 들어가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지 지켜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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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비긴

어게인, 비긴

“특별히 날 보자고 했다던데 무슨 일이야?” 고은서가 싸늘하게 물었다. 성아연이 답했다. “엄마가 꽃에 물을 주다가 실수로 넘어져서 머리를 다쳐서 지금 병원에 있어. 병원에 가서 돌봐주고 싶지만 지금은 나갈 수가 없어. 고소를 취하해 주면 안 될까? 경제적인 보상도 좋고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도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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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

특별한 사람

“이상한 아줌마랑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우리 아빠 뺏어간다고 했어요!” “싫어요...!” 하나는 얼른 지혁의 입을 가리고 미안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이정아, 애라서 거리낌이 없이 말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태준은 지혁을 품에 안고 달래고 있었고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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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잠시 후, 금발에 푸른 눈의 잘생긴 청년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이 사람은 바로 차이더리스 현 가주의 셋째 아들 리앙이었다. “김연아 씨, 어제보다 더 아름다워지셨군요.” 리앙은 들어오자마자 바로 김연아의 미모를 칭찬했다. “리앙 씨, 여기 오신 이유가 제 미모를 칭찬하기 위해서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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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아이의 봄

멈춘 아이의 봄

빨리 와서 봐 줘! [무슨 얘기든 집에 가서 하자. 다유가 키우고 있는 까미가 아프다니까 먼저 가 봐야 해. 끊을게.] “유준용!” 전화에서는 차가운 종료음만 이어졌다. 차갑고 창백한 지나의 작은 얼굴을 보자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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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구원자

그리고 기다란 봉지 하나를 집어 들었다. 우진이 멈춰 섰다. “그건 왜 사요?” “당근이요.” “그건 알아요.” “어제 산 거 좀 썩었더라고요.” “그래도 안 사도 될 것 같은데.” “먹어야 어른 된다면서요.” “저 이제 어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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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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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도플갱어

안녕, 나의 도플갱어

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한 액정 화면이 해솔의 무표정한 얼굴을 비췄다. 잠시 망설이던 손가락이 자판 위를 움직였다. 정적만이 가득한 거실에 건조한 타자 소리가 울려 퍼졌다. [ 강현우 ] 검색창에 뜬 세 글자를 응시하던 해솔이 엔터키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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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그는 앞에 앉아 있다,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 작은 손가락들이 키보드 위를 날아다닌다, 나를 얼게 하는 확신으로. 그의 옆에서, 릴루는 화면 위의 모든 움직임을 따라간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읽으며 중얼거린다. — …파일: 'M_A.' 그건 취소선이 그어져 있어. 지금은 'HAMMOND'라고 써 있어. 하지만 전에는 M으로 시작했어. M은… 엄마? 마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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