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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별곡

애한별곡

"소현아! 돌아오거라! 제발 돌아와 다오!" 나는 끝내 뒤돌아보지 않았다. 암위는 나를 거리 모퉁이까지 데려갔고, 그곳에는 조윤이 서 있었다. 맞은편 담벼락에 기대어 탕후루 하나를 손에 들고 있던 그는 나를 보자마자 곧장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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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옥석

혈옥석

엄마는 날 바닥에 밀치고는 검은색 심장을 꿀꺽 삼켜버렸다. “진아야, 그동안 엄마가 너를 많이 예뻐해 줬잖아. 엄마 부탁 들어줄 거지? 진아야, 네 가죽을 엄마한테 선물해 주면 안 될까? 엄마도 네 할머니처럼 영생을 얻고 싶어. 너를 영원히 기억해 줄 테니 엄마 부탁 좀 들어줘. 진아야, 이리 와! 엄마가 살살 벗겨줄게. 널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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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어떻게 왔어?” 오후에 분명 나랑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있었는데 말이다. “운전해서 왔지.” 재욱은 두꺼운 마스크를 끼고 말했다. “넌 나오지 마.” 재욱은 사 온 약을 문 앞에 놓았다. “내가 가면 나와서 약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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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잠시 생각한 뒤 천천히 타자를 눌렀다. ‘네. 무사히요. 이수 씨도요.’ 몇 초 뒤, 다시 진동이 왔다. ‘네. 오늘… 고마웠어요.’ 도진은 그 ‘고맙다’는 말의 무게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저도요. 오늘은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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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랑의 끝

10년 사랑의 끝

10년을 사귀고 나서야 강도준은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다. 웨딩 촬영을 하던 날, 사진작가가 키스 컷을 몇 장 찍어 보자고 했다. 강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결벽증이 있다고 말했고, 나를 밀어낸 뒤 혼자 스튜디오를 나가 버렸다. 나는 민망한 얼굴로 스태프들에게 대신 사과했다. 눈이 쏟아지는 날이라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나는 눈에 젖은 길을 밟으며 한 걸음씩 힘겹게 신혼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신혼집 안에서 강도준이 첫사랑을 품에 안고 떨어질 줄 모르고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자기야, 네가 한마디만 하면 난 언제든 결혼식장에서 도망칠 수 있어.” 오랜 세월 붙잡고 있던 마음이 그 순간 우스갯거리가 됐다. 한참을 울고 난 뒤, 나는 강도준보다 먼저 결혼식에서 사라지기로 했다. 훗날 지인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강씨 집안 막내가 전 약혼녀를 찾겠다며 온 세상을 뒤지고 다닌다고. 돌아와 달라고 빌기 위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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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안녕하세요. 신예린의 남편, 주시우입니다.” 그 한마디는 누가 봐도 분명한 주인의 선언이었다. “아윤아, 인사드려야지.” 신예린이 일렀다. 그러자 주아윤은 미리 준비한 듯 또렷한 목소리로 외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윤이에요. 엄마 아빠가 행복하게 잘 자라라고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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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사가 되어줘

나의 기사가 되어줘

대신 이어폰을 한 번 눌렀다. 짧은 연결. 낮은 영어. 몇 마디 오간다. 끊긴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들었다. “A가 사람 하나 잡았습니다.” 짧다. “누구.” “한태석 라인 아닙니다.” 한 박자. “더 위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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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두 번

공포가 전기 충격처럼 나를 덮친다. 루카가 이걸 읽으면... 지온에게 말하면... 내 손가락이 내 뇌가 행동을 처리하기도 전에 키보드를 미끄러진다. 메이브의 아버지 이름과 파괴적인 세부사항이 나오는 전체 문단을 선택한다. 삭제. 그다음 더 많은 세부사항이 있는 다음 문단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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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그래, 맞아. 아빠 크리스마스엔 꼭 오실 거야...” 고개를 숙이고 무기력하게 휴대폰을 내려다보았지만 임선우는 여전히 종무소식이었다. SNS를 열었더니 한유리가 피드를 하나 올렸는데 초코에 관한 내용이었다. [초코가 사라졌다.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아... 초코야, 대체 어디 간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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