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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자락

사랑의 끝자락

“심세윤, 아까 내가 말했던 것 다 진심이야.” 나는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다. “네가 조금 전에 겪은 일들, 그 상처들이 바로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남자의 눈빛이 흔들림 없이 깊었다. “나 너에게 천천히 다가갈게. 한 걸음씩, 진심으로 네 마음을 얻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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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속의 칼날

햇빛 속의 칼날

옥에서 오 년간 고초를 겪은 끝에 정시월은 마침내 풀려났다. 옥문이 열리고 그녀가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은 바로 서정호였다. 그는 검은색 친왕 예복을 걸친 채 윤기가 흐르는 준마 위에 올라타 있었는데, 꼿꼿한 자태는 마치 곧게 뻗은 소나무 같았다. 하지만 정시월의 마음에는 더 이상 한 점의 파문도 일지 않았다. 정시월은 시선을 거두고 상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말 옆을 돌아 그대로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창을 든 호위병 무리가 양옆에서 갑자기 몰려나와 정시월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인 정시월은 성지를 받들라!" 정시월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죄인 정시월은 과거 육황자를 해친 죄가 명백하며, 증거 또한 확실하다! 본래라면 즉시 참형에 처해야 하나, 그 아비인 정택 장군이 과거 세운 전공을 참작하여 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옥에 오 년간 가두는 것으로 형을 감하셨다!" "이제 형기가 끝났으나, 한비마마께서 아들을 잃은 슬픔은 오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옥에서 성문까지 십 리에 걸쳐 붉게 달군 숯을 깔았으니 죄인 정시월은 맨발로 그 길을 끝까지 걷는 걸 명한다. 그래야만 육황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죄가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십 리의 숯불 길을 맨발로 걸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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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유혹

달콤한 유혹

검은 옷을 입고 빨간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키가 크고 마른 체구의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자, 그녀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는 단검을 쥐고 어머니의 다리를 묶고 있는 수많은 밧줄 중 하나를 이미 자르기 시작한 상태였다. 그는 아주 천천히 자르고 있었지만, 단검의 날카로움은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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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평소 웃음 머금은 도화빛 눈매가 가느다랗게 실처럼 좁혀지며, 표면의 장난스러움과 이면의 예리한 심문의 기색이 동시에 번뜩였다. “단이는 우리 집안사람임은 틀림없소. 평양원군의 신분 또한 천근만근처럼 무거운 법. 그러나 사람속은 격막 하나를 사이한 듯 가장 헤아리기 어려운 것. 하늘을 뒤엎을 만한 천금이 눈앞에 쏟아지면 백성의 목숨은 개미와도 같아지오. 우리더러 어찌 그이를 믿으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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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소원리

웰컴 투 소원리

이장과 심 씨 앞에서는 상냥하게 구는 에스더의 옆모습을 본 인협은 조용히 코웃음을 쳤다. 고 이장의 부인인 심영신은 두꺼비 같은 인상에 입 옆에 큰 점이 하나 나 있었다. 유독 심술궂어 보이는 인상의 그녀는 마을 안 모두를 적 아니면 내 편으로 간주했다. 그렇게 적으로 간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온갖 소문을 퍼뜨리고, 그들의 삶을 고달프게 만드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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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실은 다시 얽힌다

끊어진 실은 다시 얽힌다

“괜찮아요. 처음이면 다 이렇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번째 화살이 7점에 꽂혔다. 세 번째는 8점이었다. 창현은 하던 말을 목 안에서 삼키고 눈썹 끝을 올렸다. “잠깐만요. 정말 해 본 적 없는 것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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