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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는 성년 남자가 없었다.
마을의 여자아이들은 18살이 되는 해에 모두 사당에 모여 성인식을 치르곤 했다.
마을 전통 복장을 하고 진하게 화장한 여자들은 사당에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고 나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큰언니도 어느덧 18살이 되었지만 할머니는 성인식에 참가하지 말라고 막으셨다. 할머니 몰래 사당에 들어간 큰언니는 절뚝이면서 걸어 나왔고 다리 사이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내렸다.
폰 케이스에 자꾸만 기름기가 묻어나와 절친에게 하소연하자 인간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날 밤 누군가가 나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 가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 걸로 해.”
가죽이 벗겨진 썩은 시체와 서로 비난하는 룸메이트, 그리고 둘도 없는 사이인 절친 중에 진짜 귀신은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