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
**15년을 알고 지낸 소꿉친구가 내게 일 년만 사귀자고 했다.**
"시우야, 나한테 일 년만 빌려주라."
어릴 때부터 내 곁에 있던 이지윤.
제멋대로에, 웃음이 많고, 언제나 당당했던 그 애가 어느 날 내게 고백했다.
"나 내년에 심장 수술받아."
"……뭐?"
"성공할 확률이 30퍼센트래."
그 애가 원한 것은 단 일 년의 연애였다.
영화를 보고, 바다에 가고, 손을 잡고 걷는 것.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들을 나와 함께 해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 애의 마지막 부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몰랐다.
끝이 정해져 있다고 믿었던 일 년의 연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다.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