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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온다면

사랑이 다시 온다면

현주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잊혀 있던 과거의 비극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눈이 잘 떠지지 않아 그냥 감은 채였다. 귓가에 비스듬히 걸친 핸드폰에서 신호음이 길게 이어졌다. 뚜르르. 뚜르르. [여, 여보세요…?] “오빠… 나… 이제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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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너를 사랑했을 뿐

한때는 너를 사랑했을 뿐

약혼식 3일 전, 조민석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약혼식 한 달만 미루자. 우리가 약혼식을 하기로 한 날이 하필이면 시영이가 귀국한 뒤 처음으로 하는 연주회가 있는 날이거든. 내가 꼭 가봐야 해.” “그렇게 큰일도 아니고 그냥 약혼식을 조금 미루는 것뿐이야.” 조민석은 1년 동안 벌써 세 번째로 약혼식을 미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해외에 있던 임시영이 갑자기 맹장염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임시영을 돌봐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출국해 약혼식을 미뤘다. 두 번째는 임시영이 기분이 안 좋다고 하자, 이러다 우울증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며 곧바로 항공권을 예매하고 약혼식을 미뤘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였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잘생기고 귀티 나는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어?” 그런데 이후 임시영의 연주회에서 조민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시영을 버리고, 눈이 벌게진 채 내 약혼식장으로 달려왔다. “강유연, 너 정말 이 남자랑 약혼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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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의 아이

나의 첫사랑의 아이

(네가 떠나는 날 나만 울고 있었어 네가 아프지 말라고 너만 괜찮으면 된다고 거짓말이었어 너도 나처럼 아프라고 하고 싶어 내가 망가져서라도 네가 미안해하길 그래도 넌 나의 뮤즈야 네 입술에 닿았던 내 손의 떨림이 너도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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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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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인 그날, 당신의 지옥이 시작됐다

나를 죽인 그날, 당신의 지옥이 시작됐다

*** 백이준을 처음 만났을 때 리아는 열일곱 살이었다. 훈련소에 팔려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그녀는 아직 그곳의 규칙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고, 사람의 이름 대신 번호를 부르는 일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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