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콘서트 가수들이 이용하는 것처럼 핑크빛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화려한 이어폰이었는데 최현욱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내 친구는 어딨어?”
“네 친구는 약간의 뇌진탕 증상이 있는 것 같아. 아까 또다시 기절했어. 그 사람들이 네 친구를 병원으로 따로 데려가려는 모양이야.”
제발 내 걱정 좀 덜어줘!
“유하야.”
포기하지 않은 이솔이 유하의 손을 꽉 붙잡았다.
목소리는 흥분으로 떨렸다.
“잘 생각해 봐. 오승현 그 미친 인간, 매일 미친개처럼 너한테 달라붙잖아. 죽음을 꾸며내는 짓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인데, 그 인간 머릿속을 정상적인 기준으로 이해할 수가 있어? 다음엔 또 무슨 짓을 할지 너 확신할 수 있어?”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옷을 입을 겨를도 없이 방을 뛰쳐나갔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소리쳤다.
“귀신이야, 귀신. 여기 귀신 잡아.”
송미진은 너무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그녀가 오늘 밤 연주를 위해 미리 인플루언서 몇 명을 섭외해 라이브 방송을 하게 했던 일을 까맣게 잊었다.
진우철은 사양하면서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있는 법이니까. 당신들은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소개하신 분들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내일 저녁 6시에 “미드 나잇” 클럽에 오셔서 절 찾으면 됩니다. 제가 일을 안내해드리죠. 현섭 아저씨, 좀 지나면 클럽이 문을 열어서 먼저 클럽으로 돌아가 볼게요.”
독일 정통 클래식과 현대 일레토닉 클럽 음악,
그리고 쇳덩이가 부딪치는 타악 소리가 벽속에서 융합되어 기괴한 괴성을 만들어냈다.
이건 소음전쟁을 넘어선 테러.. 아니, 지구 종말의 사운드였다.
"어떤 미친 인간이 이 밤에 난리야! 당장 조용 안하면 경찰에 신고한다"
어디선가 굵은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내게 더 이상 마음 약해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다.
나는 이도훈이 올린 사진을 캡처하여 내 인스타에 글과 함께 올렸다.
[첫날밤, 아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여 평화롭게 헤어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전원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 난 화장을 이용해 자신의 본보습을 숨긴 다음 몰래 도망쳤다.
후에 네티즌에게 발각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빌어먹을 남자는 심지어 정신병 환자로 가장해서 날 죽였다.
그 온수정이 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 난 정도원의 첫사랑이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인데...
바닥에 주저앉아 심호흡을 했지만 마치 뭍으로 나와버린 물고기가 마지막 몸부림치는 것만 같았다.
‘그럴 리 없어! 이렇게 황당무계한 일이 어떻게 존재해?’
하지만 곧이어 받은 문자 메시지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에 절대 약 먹지 마. 그건 진실을 고백하는 약이야.]
‘약? 내가 저녁에 약을 먹는 것도 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