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에서 조정의 어느 탐관오리들이 기묘한 술수를 부려, 아버지 같은 피해자들의 목숨으로 빚을 대신 메우려 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전생에 이 사건이 밝혀졌을 무렵에는, 내가 이미 중년 여인이 되어 있었고, 내내 시댁에 묶여 지내다 보니 주씨 가문을 다시 일으킬 기력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번 생은 다르다.
새로 단장한 한약방을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지금 당문 어르신은 예천우를 상대하기는커녕 당문 문주 당지훈을 거의 죽일 뻔했다.
“안 돼요. 제발... 살려주세요...”
당찬성은 거의 말을 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애원만 하고 있었다.
그는 당문 어르신이 왜 자신한테 이렇게 대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예천우를 먼저 해결하는 게 아니었어?’
특히나 한지훈과도 같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서민은 더더욱 그래서는 안 됐다.
필경 전에 한지훈은 이미 천산과 원수 사이를 맺게 되었고, 더욱이는 담홍이 죽게 된 후 천산은 더 이상 절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입장에서도 가장 좋은 선택은 바로 소태종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주임이 부재중일 땐 그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서둘러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거기엔 한 중년 남성이 반짝이는 식칼을 휘두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외치고 있었다. 그의 눈은 누구라도 베어버릴 듯이 살기를 가지고 있었다.
주변의 환자들과 가족들은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쳤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장산은 곧 파산당할 위기에 처하여 밖에서 돈을 좀 빌려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였으나 누구도 감히 당용 무리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아버지, 아니면 저희는 여기를 떠납시다. 청주에서 더 이상 머물 수 없다면 다른 도시로 가서 살자고요. 계속 이곳에서 여기저기에서 겨냥 당해 굶어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장천호는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이내 풀이 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