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의 불청객
서로 사랑한 지 8년, 서유정은 양주원의 마음속 그토록 그리워하던 존재에서 그가 서둘러 떨쳐버리고 싶은 존재로 전락했다.
3년간 노력했지만 그에 대한 마지막 한 줄기 감정마저 닳아버리는 순간 서유정은 결국 포기하고 등을 돌렸다.
이별하는 날 양주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유정, 네가 돌아와 다시 만나자고 애원하길 기다릴게.”
하지만 기다리던 끝에 돌아온 대답은 서유정의 결혼 소식이었다.
분노에 휩싸인 남자가 서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적당히 하지?”
전화 너머로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 대표님, 제 약혼녀가 지금 샤워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가 없네요.”
양주원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끊었다. 단지 서유정이 그를 유혹하기 위해 부리는 수작이라고 생각했다.
서유정의 결혼식 날,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꽃다발을 든 채 다른 남자에게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양주원은 서유정이 정말로 그를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미친 듯이 서유정 앞으로 달려갔다.
“유정아, 내가 잘못했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마, 응?”
서유정은 드레스를 들어 올린 채 그를 지나쳤다.
“양 대표님, 신나경과 둘이 천생연분이라면서요? 왜 내 결혼식에 와서 무릎을 꿇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