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을 거슬러
“관랑 역시 제 아들입니다. 당시 제 부인이 낳은 아이는 세쌍둥이었습니다. 관성과 관랑은 친형제였고, 둘 다 미숙아로 태어났지요. 육씨 어멈은 두 아이를 함께 묻으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관성이 울음을 터뜨렸고, 정군왕부의 종이 그 아이를 빼앗아 간 겁니다. 그 바람에 관랑은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버려졌지요. 육씨 어멈이 관성을 쫓아간 사이 관랑이 깨어났고, 마침 그곳을 지나던 방씨 부부가 아이를 구해 키웠습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 집안에 있는 아이가 바로 관랑이지요.”
그토록 뻔뻔한 설명을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늘어놓는 유정남을 보며, 정군왕은 당장이라도 그의 코앞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무엇보다 ‘세쌍둥이’라는 한마디가 지독하게 사람 속을 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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