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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루시퍼 소음. 난장판. 눈을 찌르고 목구멍을 막는 먼지. 나는 군인이다. 전쟁을 겪었다. 하지만 이것은... 비겁한 공격이다. 싸우지 않고 죽이도록 설계된 공격. 내 유일한 생각은 두 번째 심장처럼 내 두개골 속에서 고동치는 염원이다: 앙젤. 앙젤. 앙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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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페르소나

미완성의 페르소나

대신, 아주 잠깐 도쿄의 밤을 떠올렸다. 네온이 번진 유리창이 먼저 떠올랐다. 빗물인지, 김인지 모를 물기가 번져서, 바깥 풍경이 흐릿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위로 색이 겹쳐졌다. 빨강, 보라, 파랑. 음악은 너무 커서, 말소리는 서로의 입술을 읽어야 겨우 이어졌다. “아스카, 오늘 분위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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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그날 밤의 다른 선택

다시 돌아온 그날 밤의 다른 선택

신입직원 연수 과정에 참여 중인 인턴 한유진은 태풍이 몰아치던 밤, 부서 단톡방에 도움을 요청했다. 태풍으로 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는데 어디로도 갈 수 없다며, 내 남동생인 은혁이에게 근처 호텔까지 태워다줄 수 없겠냐는 것이었다. 전생의 나는 결국 그 부탁을 들어주며 은혁이를 한유진에게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한유진은 찢어진 브래지어를 움켜쥔 채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내 남동생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발했다.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은혁이는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학교에서 정학 처분까지 받았다. 우리 가족도 무너졌다. 가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데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어머니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반면 한유진은 쏟아지는 동정 여론을 등에 업고, 우리 가족에게서 13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내며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에도 성공했다. 심지어는 내게 돌아올 승진 자리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나 비웃듯 말했다. “서은영 씨, 지금의 내가 있는 건 전부 당신 덕분이에요. 그날 당신이 은혁 씨를 보내지만 않았어도, 내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없었겠죠.”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뒤 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태풍이 몰아치던 그날 밤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부서 단톡방에는 전생과 똑같은 메시지가 올라와 있었다. ‘집이 침수되고 있어요. 비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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