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밤, 하 대표님이 첫사랑을 따라 죽었다
송별아가 아이를 낳던 그 밤, 하강준은 첫사랑의 복수를 이유로, 피투성이가 된 아내를 차갑게 외면했다.
“포기해.”
잔혹한 한마디와 함께, 송별아는 수술대 위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바로, 하강준이 첫사랑 소시정을 자신에게 소개하던 그날로.
한때는 사랑밖에 몰랐던 송별아는 더 이상 어리석지 않았다.
이번 생에서는 두 사람을 기어이 엮어 주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내민 건 단 이혼합의서 한 장.
하강준과 소시정, 두 사람을 완전히 송별아의 인생에서 지워버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결혼은 아직 끝내지도 못했는데, 송별아에게 먼저 날아든 것은 하강준의 사망 소식.
“하강준, 네가 이런 꼴을 당할 줄이야. 이걸로 우리 빚은 끝이야.”
송별아가 차갑게 돌아서려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남자의 손이 하얀 천 밑에서 뻗어 나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여보... 나한테 마지막 기회를 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