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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남은 생을 가둘 필요가 있을까

그리움에 남은 생을 가둘 필요가 있을까

“나리야, 너 어릴 때 집안끼리 정혼해 둔 상대가 있단다. 이제 네 건강도 많이 회복됐으니, S 시로 돌아와 결혼하는 게 어떠니?” “네가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너희 아버지와 다시 상의해서 이 결혼을 없던 일로 해도 괜찮단다.” 어두운 방 안, 송나리는 조용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어머니 장혜정은 또다시 딸에게 거절당할 것을 예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려 했다. 그때, 나리가 입을 열었다. “...엄마, 엄마 말씀대로 돌아가서 결혼할게요.” 장혜정은 순간 말을 잃었다. 예상치 못한 딸의 대답이었다. “네가... 정말 동의한다고?” 나리는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동의해요. 하지만 H 시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 있어요. 다 정리하고 나서 보름 안에 돌아갈게요. 엄마, 그동안 결혼 준비 부탁드려요.” 그녀는 몇 마디를 더 남긴 후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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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다른 가마

같은 날, 다른 가마

사람들은 태자 기연우가 성품이 맑고 고결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기연우는 경성(京城)의 수많은 귀족 아가씨들이 꿈꾸는 낭군이다.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밤이 되면 그가 목나경을 침대에 눕혀 놓고 정신없이 거칠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얼마나 광기 어린지. 비밀 통로를 통해 기연우와 은밀히 만난 지 천한 번째 밤이 되던 날, 목나경은 온몸이 나른해진 채 어지러운 비단 이불 위에 누워 만족해하는 기연우를 바라보며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전하, 전하께서는 보름 뒤면 언니를 동궁으로 맞이하시지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이불자락을 꽉 쥐며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가녀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날에, 저도 첩으로 들여주시면 안 됩니까?" 옷을 입던 기연우는 잠시 멈칫했다. "안 된다." 그가 몸을 돌리자, 촛불 아래 비친 잘생긴 얼굴이 유독 차갑고 매정해 보였다. "나는 지의에게 평생 지의 한 사람만 두고 절대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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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해 주는 예쁜 누나

후원해 주는 예쁜 누나

나는 공략 실패 후 다시 시작하기 위해 투신했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 나는 몸값이 수조 원인 재벌이 되었고 잘생긴 연하남까지 내 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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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검은 속내

남편의 검은 속내

위암에 걸려 위를 다 잘라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남편 직접 집도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수술 후, 그녀의 몸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남편의 말로는 암세포가 너무 빨리 전이된 탓에 희망이 없다고 했다. 어느 날, 그녀는 무심코 남편이 숨겨둔 검진 보고서와 거액의 보험 서류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위암헤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위뿐만 아니라 그녀의 자궁도 적출했다.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남편은 아무렇지 않은 듯 내연녀의 허리를 감싸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당신 아버지가 병원 원장이 아니었다면 당신과 결혼하지도 않았을 거야. 당신이 수아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나? 이번 수술만 있으면 난 전임 교수로 승진할 수 있어.” “죽을 만큼 날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나? 당신의 몸으로 나랑 수아의 승진을 도왔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 말을 하던 그가 내연녀인 홍수아와 함께 그녀를 아래층으로 던져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은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했다. 다시 눈을 뜨는데, 위 수술을 받던 그날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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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짐승

전설의 짐승

3일 전까지만 해도 나는 재벌 딸이었지만 3일 후 벌거벗은 채로 쇠사슬에 묶여 개처럼 바닥에서 기어 다닌다. 전설로 내려온 기린에게 나를 제물로 바치려는 그들. 그러면 10개월 후에 남자가 회춘하고 불로장생할 수 있는 단약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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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 만큼은 잘 살고 싶었다

이번 생 만큼은 잘 살고 싶었다

다시 태어난 후, 나는 약혼자, 서민우를 그의 첫사랑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서민우가 첫사랑을 위해 싱글 파티를 열 때, 나는 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혼자 F국으로 떠났다. 서민우가 나를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고 말하자, 나는 깔끔하게 직장을 그만두었다. 서민우가 나와 같은 나라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하자, 나는 즉시 해외로 이주했다. 마지막으로, 서민우는 첫사랑이 나 때문에 불안해한다고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사람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나는 전생의 기억 때문에 서민우의 말을 한 번 또 한 번 따랐다. 전생에 서민우와 결혼한 후, 서민우의 첫사랑은 충격 속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했다. 서민우는 나를 비난하며 그들을 갈라놓은 죄로 내 피부를 찢고, 내 피를 모두 빼냈다. 나는 이번 생만큼은 잘 살고 싶었다. 그 후, 우리 세 식구가 산책을 하던 중, 서민우는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무릎을 꿇더니 숨이 멎을 정도로 울음을 터뜨렸다. “효정아, 네가 이 사람들을 떠나기만 하면 다신 예전 같은 짓 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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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어진 맹세

바람에 흩어진 맹세

섭정왕(攝政王)의 암위(暗衛)로 살아온 지 구 년째 되던 해. 강채안은 마침내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성남의 허름한 약방, 그녀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은자 열 냥을 내밀고 죽음을 위장할 수 있는 약을 손에 넣었다. “이 약을 삼키면 맥박이 서서히 잦아들다 이레째 되는 날 완전히 숨이 끊어질 걸세. 그리고 사흘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날 거요.” 강채안은 망설임 없이 알약을 삼켰다. 그런 뒤 섭정왕부(攝政王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깨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 눈발이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웠다. 그 감촉 위로 문득 구 년 전의 그 겨울이 겹쳐 들었다. 지독한 굶주림이 온 대지를 집어삼켰던 해. 겨우 일곱 살이었던 그녀는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단돈 은자 다섯 냥에 제 목숨줄을 인신매매범에게 넘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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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인 소유의 설계자

위협적인 소유의 설계자

“영애, 지금 당신은 지나치게 인간 같군요.” “…저는 사람입니다, 전하. 숨을 쉬고, 고통을 느끼는...!” “그 고통마저 질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러 온 것이 아니었습니까.” 제국의 논리적 괴물 르세인. 그에게 세상은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교한 계산식이었다. 그 식을 완성하기 위해 선택된 가장 아름다운 부품 엘라엔. 르세인은 그녀의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의 곁에 박제된 황후로 두기 위해 잔혹한 덫을 놓았다. 사랑이라는 가냘픈 단어 대신 지독한 소유라는 족쇄를 채운 채. 하지만 엘라엔은 그 족쇄를 스스로 왕관으로 바꾸어 쓰고 누구보다 화려한 파멸을 설계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고, 누구도 나갈 수 없는 두 사람만의 위협적인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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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연꽃 여인의 환생

겹연꽃 여인의 환생

도사는 승상부에서 반드시 미래를 예지하는 딸이 태어날 것이라 예언했다. 나는 이마에 타고난 겹연꽃 문양를 감췄으나 동생은 날마다 이마에 꽃 문양을 그려 넣었다. 폐하의 어명 하나로 동생은 태자비가 되었고 나는 원하던 대로 서왕과 혼인을 했다. 그 후 5년 동안, 나는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으로 강경헌이 황위에 오르도록 도왔다. 그가 즉위하던 밤, 나는 이마를 덮고 있던 두꺼운 분을 지우고 강경헌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가 화를 버럭 낼 줄이야. 그는 내 이마의 살점을 도려내고 나를 거열형에 처해 처참히 죽였다. “서정연, 네가 감히 지운이 이마에 있는 꽃 문양을 흉내 냈단 말이냐?” “네가 먼저 짐을 택하는 바람에 지운이가 강림연과 혼인을 할 수밖에 없다. 지운이야말로 진정 내 황후가 될 사람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너와 몸을 맞댈 때마다 난 역겨워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젠 네 목숨으로 지운이에게 속죄하거라.” ... 다시 눈을 떴을 때, 강경헌은 대전 안으로 들어와 도사의 말을 끊었다. “이마의 꽃 문양 하나만으로 어찌 하늘의 뜻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할 수...” “소자는 부황께서 전에 내려 주신 백지 조서를 바쳐 승상부의 둘째 딸, 서지운을 아내로 맞이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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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상자 속 비극: 집착광 오빠의 복수

선물 상자 속 비극: 집착광 오빠의 복수

오빠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다. 내가 열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나는 오빠를 구하려다가 두 다리를 다쳤다. 나는 오빠의 유일한 가족이었고, 나는 그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다. 그의 세계에서 나는 건드리면 안 되는 마지노선이었다. 그 후, 오빠는 내 다리를 비웃던 사람들의 뼈를 직접 부수었고, 나에게 손을 대거나 나를 괴롭힌 자는 처참하게 살해했다. 나중에 오빠는 우리 집의 재산을 되찾았고, H시에서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저승사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를 아끼고, 공주처럼 대했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고민우의 여동생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오빠는 내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해외 최고의 병원에 나를 보냈다. 내가 다시 서서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느 날 오빠의 결혼 청첩장을 받게 되었다. [민희야, 곧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길 거야.] 나의 예비 형수님, 백이슬은 명문가의 아가씨인 데다가 아주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엄마가 남겨준 옥팔찌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로 준비했다. 그날, 나는 고운 옷을 입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백이슬은 갑자기 나를 폐건물로 끌고 갔다. “이 여우 같은 년아, 감히 내 남자를 유혹해? 내가 네 얼굴을 찢어버릴 거야!” 백이슬은 엄마의 유품인 옥팔찌를 깨뜨린 것도 모자라, 나의 팔과 다리를 부러뜨렸고 내 얼굴마저 찢었다. 그리고 열 명이 넘는 남자들을 데려왔다. 그들은 나를 산채로 괴롭혔고 나는 그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게 되었다. 백이슬은 나를 작은 상자에 담아 오빠에게 주었다. “자기야, 이건 내가 준비한 결혼 선물이야.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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