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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기우사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나를 막으려던 것들을 내가 직접 태워죽였습니다. 모두 전멸했습니다. 제 자리를 벗어나 하늘의 권위를 빌어 인간 세상을 가꾸려던 것들. 그 무도한 것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내가. 붉빛미르로서. 천명(天命)의 대리자로서.” 어리의 목소리가 악귀처럼 울려퍼졌다. 고운 손길이 점점 더 칼날을 녹여 없애며 가까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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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뒤 딸이 그와 만났다

내가 죽은 뒤 딸이 그와 만났다

“우리 엄마를 욕하네요. 엄마가 떠난 지 4년이 되었는데... 나쁜 사람, 흑흑흑...” 그래, 내가 죽은 지도 4년이다. 이혼하고 1년 만에 난 죽었다. 전화 상대는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죽었다고? 나쁜 사람은 오래 살아. 내가 죽기 전엔 안 죽을걸.” 유안이는 속상하면서도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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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식어버린 후궁이 도망쳤다

마음이 식어버린 후궁이 도망쳤다

신나정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끝에 겨우 황자를 출산했다. 간신히 눈을 뜨자, 곁을 지키던 월이가 울먹이며 말했다. “마마, 폐하께서 아기 황자님을 장춘궁(長春宮)으로 데려가셨사옵니다. 앞으로는 황후 마마께서 직접 키우신다고 하옵니다.” 신나정은 침상에 누운 채 미동도 없이 천장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알았다.” 월이와 궁인들은 하나같이 무릎을 꿇은 채 눈시울을 붉혔다. “마마께서 말씀만 하신다면, 저희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장춘궁에 가 아기 황자님을 되찾아 오겠사옵니다!” “됐네.” 신나정의 목소리는 얼어붙은 호수처럼 잔잔했다. “난 되찾을 생각이 없네.” 월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번쩍 들었다. “하오나 아기 황자님은 마마께서 열 달 동안 품으시고, 목숨까지 내놓다시피 하여 낳으신 아이이옵니다!” “폐하의 뜻을 누가 거스를 수 있겠느냐. 폐하께서 그 아이가 누구의 자식이라 하시면, 그 아이는 곧 그 사람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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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

파멸의 렌즈

껍질을 다 깎자 유진은 그 칼로 바로 민성을 찔렀다. 한 방은 치명적이지 않았고 유진은 또 연속으로 십여 번 찔렀다. 민성이 완전히 죽었다는 걸 확인한 후 유진은 비로소 그 칼을 자신에게 겨누었다. 어머니는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난 오히려 사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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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약혼자, 되돌릴 수 없는 선택

후회의 약혼자, 되돌릴 수 없는 선택

“네가 아니었으면 걔가 돌아오느라 서두르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사고가 난 거야.” 나는 그의 뒤에 서 있던 임래희를 바라보았다. 몸이 멀쩡한 그녀에게서 어디가 다쳤는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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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회의 대가

늦은 후회의 대가

서서히 이생의 끝을 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을 짓누르는 절망과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이 강새롬을 통째로 삼켰다. 완전히 의식을 잃으려는 찰나, 자신이 여기서 죽으리라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인간으로서의 생존 본능이 결국 그 비참한 자존심을 이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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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세상 끝에 버려져

차가운 세상 끝에 버려져

“선생님은 성연이 이번 달이면 기억을 되찾을 거라고 했어. 기억을 되찾으면 내 곁에 돌아올 거야! 성연은 나를 사랑해!” 임경준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도도하게 말하자 주지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주지훈도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이번이 마지막 달이었다. “임경준! 미친놈아. 저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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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끝은 무엇일까?

후회의 끝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세라의 얼굴을 살포시 쓸어내렸다. “세라야, 많이 힘들지? 그거 알아? 손가영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 똥오줌도 마다하지 않고 먹었어. 본인의 목숨을 그렇게 아끼면서 감히 너한테 해코지하다니, 아주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제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고, 이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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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의 전쟁

출산 후의 전쟁

“민규야, 해외로 나간 이후로 이렇게 스테이크를 잘라주는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없었어. 역시 너뿐이야...” 소이현의 애매한 말투에 심민규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테이블에서 누가 누구에게 스테이크를 잘라주는지 관심도 없었다. 오직 이 식사를 끝내고 이혼 문제를 마무리 지을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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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로 얼룩진 그림자

후회로 얼룩진 그림자

하지만 진실은 내가 이 세계에서 완전히 죽어야만 시스템을 따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떠나기 전 이루고 싶은 가장 큰 소원은 우지우와 우지후가 나를 애도할 장소조차 찾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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