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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구원자

기억, 또는 기망이 떠올랐다. 자신에 대한 책망이 가득한 그것을 잊을 리가 없었다. 열네 살의 자신이 매일 밤 끌어안고 살았던 일기장이었다. “뭔데 그래요?” 뒤따라 나온 도희의 목소리에 우진이 황급히 상자를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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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도플갱어

안녕, 나의 도플갱어

좁은 복도에 자재들이 쌓이고 드릴 소리가 루나 바의 고요한 공기를 찢어발겼다. *** 그 시각, 서울 강남호텔의 한 멤버십 바. 대낮임에도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진 실내는 밤처럼 어두웠다. 한결은 양주잔 속에서 녹아가는 얼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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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옥석

혈옥석

“우리가 한 짓이 아니라니까! 누가 진혜 보고 한밤중에 뒷산으로 가라고 했어? 호랑이한테 당한 것도 다 진혜 팔자야.” 사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할머니는 금색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눈짓했다. 그러자 할머니를 따르는 여족 언니들이 나를 제압했다. “진아야, 그만해. 진혜는 이미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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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공주

사로잡힌 공주

'S'라고 적힌 폴더 안에서 암호화된 하위 폴더 하나를 발견했다. 폴더 이름은, ‘Sophia_Private’ 내 손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지만, 나는 클릭했다.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는 영상 파일들이 화면 가득 나타났다. 우리가 처음 함께했던 밤부터 마지막 밤까지, 모든 영상이 빠짐없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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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저주

아버지의 저주

“태희야, 어머니가 잘못했어. 이 세상의 모든 남자는 믿을 수 없어!” 달빛이 어머니의 얼굴 위에 떨어져 매우 몽환적으로 보였다. 파도가 모래사장을 쳐대는 소리는 조용한 밤에 특히 잘 들렸다. 내 마음속에는 무언가 큰 돌덩이가 눌려 있는 듯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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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 설렘의 울림

크레센도 : 설렘의 울림

그리곤 멍하니 정하가 나간 문 쪽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우리 다솔이 이번 입시는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정하가 문자를 확인했다. 한숨이 나왔다. 담배 개비를 물고 라이터를 꺼냈다. “야 임마, 넌 가수랑 작업하면서 담배를 피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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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별곡

애한별곡

그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나는 그의 허리에 찬 장도가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더 손에 익고, 더 사람을 죽이기 좋은 칼로.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아래층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나는 창가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심무열이었다. 그는 밤색 군마를 타고 스무 명이 넘는 친위대를 이끌고 거리를 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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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하! 젊은 친구, 갈수록 험한 곳에만 발을 들이는군. 해커? 그런 사이버 세상은 내 전문이 아니지만….” 그는 책상 서랍에서 낡은 명함 한 장을 꺼내 내게 던졌다. “유령을 잡으려면, 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찾아야지. 용산 전자상가 뒤편, 사람들이 ‘다크넷 앨리’라고 부르는 곳이 있어. 거기에 가면 ‘헤르메스’라는 정보상이 있지. 온라인의 모든 쓰레기와 보물이 그놈을 거쳐 가. 그놈이라면 실마리를 줄지도 모르지. 물론 공짜는 아 닐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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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숨은 진실

어둠 속에 숨은 진실

“우리의 첫 아이였는데...” “아니야, 진실을 알게 됐으니 나를 죽도록 증오했을 테고, 그 때문에 내 아이를 남겨두고 싶지 않았겠지.” 말을 마친 허지성이 매섭게 고개를 들어 비서를 쏘아봤다. “N국에 간 걸 알았으면, 지금 당장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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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비밀

시어머니의 비밀

문 쪽을 보니 시어머니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있었고, 그 뒤에는 키가 180cm는 넘는 흑인이 따라 들어왔다. 흑인은 근육질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반팔과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그리고 유창한 한국어로 시어머니에게 말했다. “미자 씨, 제가 아주 기쁘게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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