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수인 남편과 생존 계약
야근하다 과로로 돌연사한 뒤 수인 세계 소설 속으로 빙의된 한여월은 완전 멘붕에 빠졌다.
떠돌이 수인인 아빠 한태강이 억지로 납치해 강제로 계약을 체결한 다섯 명의 수인 남편들은 원래의 몸 주인에게 학대당해 죽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머지않아 그들이 집단으로 흑화하게 되면서 한여월은 결국 비참하게 죽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밤새워 고민한 한여월은 결국 전투력 최강인 아빠 한태강에게 의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악당 캐릭터들과는 피를 떨어뜨려 계약을 해제해 완전히 선을 긋기로 결심했다.
휴대하는 공간 능력을 이용해 수정을 모으고 식물을 키우며 살아남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어느 날... 몇몇 악당 수인 남편들이 한여월을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건방지고 맹독을 지닌 백사는 꼬리로 한여월을 휘감으며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한여월, 내가 살아 있는 한 나와 계약 해제는 꿈도 꾸지 마.”
아름다운 인어가 한여월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유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노래 불러 줄게. 나를 버리지 마.”
검은 털을 지닌 수사자가 고개를 숙여 한여월의 얼굴에 뺨을 비비며 말했다.
“한여월, 네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면 내 목숨도 전부 네게 바칠 수 있어.”
요염한 불여우는 한여월에게 달라붙더니 유혹하는 숨결을 내쉬며 말했다.
“예전에 네가 나에게 했던 짓들... 전부 몇 배로 돌려받아야겠어.”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는 사제인 두루미족 수인이 몸을 숙여 한여월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상관없어. 너만이 내 유일한 암컷이니까.”
한여월은 깜짝 놀랐다.
“어? 너희들... 강제로 계약해서 나를 미워하는 거 아니었어? 다들 계약 끊으려고 했잖아... 왜 이제 와서 다들 싫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