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밸런타인데이에도 나까지 셋이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가 기자들에게 걸린 적이 있었다.
네티즌들이 나를 두고 진짜 뻔뻔한 여자라느니, 의도적으로 끼어든 ‘커플 브레이커' 라느니 온갖 욕을 퍼부었다.
정말 웃기는 일이었다. 아무도 내가 바로 기연훈의 아내라는 사실을 몰랐다.
“가주님, 오늘 시연 아가씨의 곁에 이상한 젊은이 한 명이 있었습니다.”
안경언이 다시 말했다.
“누구죠?”
고준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전 그 젊은이가 누군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연 아가씨께서 그 젊은이에게 협박당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연 아가씨가 그 젊은이의 눈치를 계속 살피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저를 알아보지 못한 척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젊은이의 실력이 아주 무시무시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뒤를 밟았었는데 단번에 눈치�
��더군요.”
“네가 대표님 아내면 나는 뭐야? 대표님 곁에서 5년을 있었고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어도 결혼했단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빌어먹을 년이 감히 나한테 거짓말을 해?”
나는 피를 뱉으며 힘겹게 입을 벙긋해 설명했다.
“우린 소꿉친구고 내가 진짜 그 사람 아내야.”
구시혁의 이름을 들은 다른 비서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조아린을 말리려 했지만 조아린은 상관없다는 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빠! 저예요, 저 지유예요! 왜 저를 못 알아보세요? 엄마는 이미 깨어났어요. 돌아보세요, 엄마는 괜찮으세요. 아빠가 자책할 필요 없어요. 엄마가 아프셨던 건 아빠 잘못이 아니에요!”
“헛소리 마! 네가 내 아내를 저주했어! 내 아내는 병난 적 없다고! 내 아내는 무사해! 저 사람이 어떻게 내 아내가 될 수 있어? 내 아내는 겨우 서른 살이라고! 젊고 예쁘다고!”
문 앞의 기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