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조차 혼인관계증명서 사진으로만 겨우 존재를 알 뿐, 실물은 아무도 본 적 없었다.
그런데 오늘, 사람들이 보기엔, 그 신비한 ‘부강현 대표의 아내’는 사진보다 훨씬 더 예쁘고, 훨씬 더 젊어 보이며, 딱 봐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 같았다.
‘근데 왜...? 사모님이 여기에? 설마... 회사 다니시나?’
“당신은 누나의 남편도 아니잖아요. 저 다 알고 있어요. 당신은 상희 외삼촌이잖아요. 상희가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줬어요. 그 사진 속의 여자를 보면서 상희가 외숙모라고 했어요. 그 여자는 누나가 아니었어요. 당신은 누나의 남편이 아니잖아요. 나에게 누나를 놓아줘라 마라할 자격 없어요.”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망설임이 없었다. 앞뒤도 재지 않았고 하고 싶으면 했다. 용감했고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젊은이들의 패기가 아니겠는가. 사람들로 하여금 부럽게 만드는 열정이었다.
“누나는 제가 불쌍하다고 했어요! 학비도 도와준다고 했고요! 아무튼 비켜요, 이 누나는 제 거예요!”
은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 여자는 내 아내야.”
그는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잊고 있었다.
토니의 말에 자극받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튀어나온 말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별거 중이라고? 그럼 그 여자가 임신한 아이는 도대체 누구 건데? 설마 남의 아이야?”
“강준영, 너 그래도 한 회사의 대표가 된 사람인데. 방금 네가 한 말 누가 봐도 말이 안 되잖아. 안 그래?”
지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고 대표님의 아내 말이야, 자기랑 똑같은 처지야.”
“그게 무슨 말이야?”
“고 대표는 바깥에 여자가 있고, 아내는 바깥에 젊은 남자가 있단 소리지.”
“푸흡!”
유건은 말을 타며 가슴속에 꽉 찬 감정을 터뜨릴 곳을 찾지 못했다.
신남준은 경주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신비스럽게 말했다.
“비밀 하나 알려줄게. 네 아내는 대단한 사람이야!”
‘아내?’
이 말을 듣자 경주는 귀가 빨개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네 수술은 소아가 직접 집도한 거야. 뇌에서 혈전을 제거하기 위해 10시간 넘게 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