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래도 혹시나 우리 둘 사이를 알면 어떡해요?”
아내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발견하면 뭐 어때서? 이혼하면 내가 너 책임질게...”
여기까지 확인한 서유리가 허허 웃었다.
“어때요? 인호 씨 와이프랑 내 남편이 바람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봤죠? 스릴 넘치지 않아요?”
한 번 관계를 가지고 나면 두 사람의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관계가 변질될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상대가 권태혁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저... 지금 위험한 시기예요. 이대로 하면... 임신할지도 몰라요...”
치료 후 이틀간 병원에 머물렀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나를 기다린 것은 나의 안부를 묻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맞이한 것은 더욱더 심해진 독설과 폭력이었다.
“이 더러운 년아, 어디서 뒹굴다 왔어? 또 어딜 나가서 지랄하고 다닌 거야?”
엄마의 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가리키며 마치 칼날처럼 내 몸을 찢을 듯했다.
“현미 씨, 우리 회사 보안요원을 불러주세요.”
유정일 아내는 보안요원에게 끌려나가는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았기에 결국 자리를 떴다. 그녀는 원래 사랑이 이렇게 만만치 않은 상대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당당하고 단단한 사랑의 태도에 오히려 자신이 잘못 알고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보안요원을 여기까지 오게 할 필요 없어요. 내가 알아서 나갈게.”
우진은 이렇게 말하며 백미러로 그녀를 쳐다봤다.
“윤아 님, 여기는 지금 외국이에요. 밖에서 홑몸도 아니고 아이를 둘이나 데리고 있으면 별장에 있는 것보다 백배 천배 위험해요. 지금이라도 후회한다면 돌아가도 돼요.”
“아니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후회 없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 남자와 사이가 가까워졌어요. 그 사람 아내가 돌아가시고 저는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교제를 시작했죠. 그 사람 딸도 저를 무척 따랐고요. 우린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고향에 볼일이 있다면서 떠난 뒤에 그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고 다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저는 어쩔 수 없이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아내가 남긴 아이와 같이 살게 됐어요. 마침 엄마도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했기에 같이 돌아오게 �
��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