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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의 저주, 16억의 비밀

복권의 저주, 16억의 비밀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나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성재를 키웠다. 그리고 성재의 결혼식 전날, 나는 무심코 산 복권이 무려 16억 원에 당첨되었다. 이젠 고생 끝, 인생을 즐길 거라 다짐한 나는 곧장 식당을 팔고 노후를 준비하려 했다. 그런데 외지에서 일하는 성재에게 전화를 걸어 식당을 팔았다고 전하자마자, 효도심이 깊고 착하던 예비 며느리, 진연수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설마 우리 집에서 함께 사시려는 건 아니겠죠? 저희가 일한 지 겨우 2년밖에 안 됐는데, 어머님까지 부양할 여유는 없어요!” 연수는 성재까지 위협했다. “당신이 우리 돈으로 당신 어머니를 부양하려고 하면, 결혼 생활도 끝일 줄 알아요!” 그 말에 화가 난 성재는 수연과 크게 싸운 후, 곧바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엄마,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잖아요. 이제는 쉬셔야 해요. 앞으로는 제가 모실게요.” 나는 그런 성재에게 매우 감동했고, 사업 자금을 위해 4억 원을 더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성재가 큰 사고를 당해 1억 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나는 곧바로 돈을 송금했지만, 그 후로 성재와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불안에 휩싸인 나는 태풍이 휘몰아치는 날씨에도 성재가 있는 도시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재를 찾았을 때, 성재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고인이 된 남편의 첫사랑을 향해 차를 올리며 어머니라 부르며 절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성재 옆에는 십 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고 믿었던 내 남편이 앉아 있었다.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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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

소녀신

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녀신으로 떠받들리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자며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언니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언니의 체중이 정해진 수치에 도달하면, 곧 마을 사람들의 손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될 운명이었다.
Short Story ·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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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성기는 60대부터

내 삶의 전성기는 60대부터

결혼 40년 차 남편이 첫사랑과 욕조에서 무드를 잡다가 감전사를 당하게 되었다. 가족밖에 모르던 나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결국 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예령아, 네 아빠랑 안정미가 감전되어서 목숨이 간당간당한데...” 하지만 들려오는 거라고는 지예령의 호통 소리뿐이었다. “엄마, 징그럽게 왜 그래요?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아빠랑 정미 이모는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온 분들인데 왜 헐뜯지 못해 안달이죠? 엄마 때문에 선우가 회사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딸은 전화를 끊었고, 다시 연락했을 때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욕조에서 꼭 끌어안고 기절한 두 남녀를 바라보자 당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보,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지성 그룹 같은 대기업을 물려받으면 긴장한 마음에 잠도 못 이룰 것 같은데 말이야.
Short Story · 가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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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부의 그림자, 다시 걸어 나오다

장군부의 그림자, 다시 걸어 나오다

한아름은 가짜 친딸에게 자리를 빼앗긴 채 13년을 떠돌다, 마침내 장군부로 돌아왔다. 가족들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했지만, 정작 그녀에게 주어진 신분은 ‘외가 쪽 사촌’이라는 애매한 자리였다. 소씨 가문의 ‘공주님’ 이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가족들은 그녀더러 ‘예법을 익혀야 한다’며 희생양으로 내몰았다. 첫째 오라버니는 그녀의 팔을 직접 부러뜨렸고, 둘째 오라버니는 서슴없이 채찍을 들었다. 어머니라는 분은 말리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큰절을 올리며 황송하다고 했다. 한아름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였다. 가족이라 불리는 그들은 누구 하나 망설이지도 않았다. ‘예법을 익히는’ 1년 동안, 지옥이 나을 법한 곳에서 삼백여일을 견디고 보니 자신은 처음부터 혼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순간,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식어버렸다. 그리고 1년 후, 한여름이 아픈 몸을 이끌고 장군부로 돌아오자, 친모는 참회하는 듯한 얼굴로 이제는 아껴주리라며 용서를 빌었고,무장으로 살생을 주저하지 않던 소씨가문 첫째 오라버니는 손수 만든 활을 내밀며 직접 만든 것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태자의 벗으로 늘 당당했던 둘째 오라버니는 허리를 숙이며 무릎을 꿇고 한다는 말이 명예따위는 중요치 않다고, 그녀만 있으면 뭐든 상관없다였다. 그러나 한아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저는 소씨가 아니고 한씨 인데 누구시죠? 저는 장군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미소는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러나 그 웃음은 그녀에게만 한없이 부드러운 그를 마주했을 때만 환하게 빛났다. “널 해친 자들이 다시는 얼씬거리지도 못하도록 할 것이다.” 한아름은 원수의 피를 닦으며 차분히 대답했다. “그래요.”
사극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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