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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앙젤 쓰다듬어짐. 부드럽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내 뺨 위로. 그것이 내가 산 자의 세계로부터 받는 첫 번째 감각이다. 그것은 냄새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의 냄새. 알렉스. 가죽, 고급 비누, 그리고 더 거칠고 더 원초적인 무언가. 나는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빛은 부드럽다. 나는 우리 침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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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굿나잇

엇갈린 굿나잇

정인우에게는 8년째 고수해온 습관이 하나 있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통화 시간은 늘 딱 3분이었다. “채연이가 불면증이 심해서 그래. 의사 선생님이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 곁에서 말을 걸어주는 게 좋다고 했어.” “근데 왜 하필 너야?” “그때 그 사고... 채연이가 나 대신 다쳤잖아. 그 아이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8년이라는 세월, 2900번이 넘는 3분. 이미 나 자신을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마음을 넓게 먹자, 제발 그러자며 스스로를 몇 번이나 설득했는지 모른다. 결혼 3주년이 되어서야 정인우는 겨우 시간을 냈다. 우리들의 뒤늦은 신혼여행이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정인우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나는 침대에 누워 우리가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이채연이 보낸 영상이었다. 화면 너머, 그녀는 우리 부부의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내 잠옷을 입고, 내 베개를 벤 채로 카메라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속삭였다. “오빠, 오늘은 딱 1분만 더 통화하면 안 돼?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전화할 시간까지 딱 3분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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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난 봄

다시 피어난 봄

전생의 서하에게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답장은 바로 오지 않았다. 5분쯤 지났을 때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고, 화면을 확인하자 짧은 답장이 떠 있었다. «그래. 좋다.» 겨우 두 글자였다. 그런데 그 짧은 말이 이상할 정도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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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올가미

그런데 이제는 이 낡은 회사 숙소의 문 안쪽에서, 아까 그 좆이 자기 보지 속을 처박고 있던 놈의 이름이 됐다. “윤설주.” 태건이 다시 불렀다. 설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벗어 둔 외투를 주워 입느라 시간을 벌었다. 바닥에는 풀지 못한 여행 가방이 벌어져 있었고, 어머니가 싸 준 반찬통은 작은 냉장고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비닐봉지 손잡이에 매인 매듭까지 익숙했다. 정옥이 늘 묶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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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향

철향

강원은 주머니에서 작은 솜조각을 네 개 꺼냈다. “제가 진상할 선물은 소리가 큽니다. 이걸 귀에 끼고 계시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오드게렐은 얄궂은 솜뭉치를 들고 쪼물딱거렸다. “내 다 늙은 귀에 이게 무슨 호사냐. 괜찮으니 너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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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소문

끔찍한 소문

“이 집은 내가 결혼 전에 산 집이야. 잊지 않았겠지?” 눈빛이 어두워진 그가 결국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가서 짐 정리하세요. 이 집에서 나가요 우리.” 그 말에 유채영은 벌컥 화를 냈다. “나가긴 어딜 나가? 여기서 지내는 게 익숙해졌어. 난 아무 데도 안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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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우리 고향 특산물 가져올 테니까 먹어봐. 엄마는 강원도 분이신데 강원도 음식도 맛있어.” 차우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선주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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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편

나쁜 남편

“그럼 그 시골 이름은 무엇이고 어딘지 한번 말해보세요.” “여기랑 대략 400km 떨어진 R 시에 도화 마을이라는 곳이고 그 의사 이름은 성수현 씨잖아요. 제 말이 맞죠?” 백시율은 그의 말에도 의심의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 한참 동안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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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소원리

웰컴 투 소원리

“황 선생님!” 시골 동네의 단점은 종종 너무 고요해서 소음이 잘 들린다는 것. 옛 시골집의 단점은 방음이 잘 안된다는 것. 어떤 젊은 남자의 밝은 음성에 인협은 이른 아침에 눈이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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