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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구원자

“이거, 곡 이름이 뭐예요?” 우진은 주춤하다 대답을 망설였다. “곡 이름 몰라요?” “드뷔시, 꿈이에요.” “꿈…?” 도희가 작게 되뇌었다. 이상했다. 제목을 듣는 순간 가슴 한쪽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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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

특별한 사람

태준이 내가 내민 서류를 보더니 당황한 나머지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정아, 여보...! 내 말 좀 들어봐!” “그건...! 지혁이 너무 어려서 내가 그렇게 모질게 할 수 없었어...!” 태준의 말에 나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나 몰래 아들까지 생겼네? 너 정말 대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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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자락

사랑의 끝자락

거기엔 쿠키, 젤리, 말린 과일 등 다양한 간식이 가득했다. 강시헌은 지독한 결벽증이 있는 사실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기 차 안에서 누군가가 음식을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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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프로필 사진은 까맣게 되어 있었고 이름은 GQ, 카카오스토리에는 재민의 사진 외에 다른 유용한 정보는 없었다. 카톡을 닫고 다른 것들을 살펴보니 심청하의 계좌에는 매달 GQ로부터 600~1000만 원씩 입금받은 기록이 있었다. 카드에는 잔액이 5억6천만 정도 있었다. 그걸 보며 나는 나 자신을 바보라고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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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앙젤 쓰다듬어짐. 부드럽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내 뺨 위로. 그것이 내가 산 자의 세계로부터 받는 첫 번째 감각이다. 그것은 냄새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의 냄새. 알렉스. 가죽, 고급 비누, 그리고 더 거칠고 더 원초적인 무언가. 나는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빛은 부드럽다. 나는 우리 침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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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사브리나 감방은 춥다, 너무 춥다. 회색 벽, 좁은 침대, 약간의 빛, 약간의 하늘, 약간의 삶, 약간의 희망을 들이지만 충분치 않은, 절대 충분치 않은, 모든 것을 잃고, 바치고, 희생하고, 팔고, 배신하고, 버리고, 두고, 잊어버린 누군가에게는 절대 충분치 않은 쇠창살 창문과 함께.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내 손을 바라본다. 약병을 들고, 링거액을 비우고, 내 남편을 독살하고, 비비안의 삶을 훔치고, 그녀의 자리를 차지하고 , 딸을 지키고, 내 길과 계획과 거짓말과 비밀과 범죄를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했던 이 손.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만약 알았더라면, 이해했더라면, 받아들였더라면 달랐을까. 내가 쌓아 올리고, 훔치고, 취하고, 간직하고, 사랑하고, 증오하고, 존재했고, 존재하고, 존재할 이 모든 것이, 한 줌의 입김만으로도 무너져 내릴 카드 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와르르 무너지고, 사라질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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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정착

불온한 정착

강수가 고기를 사라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저씨가 구웠어요?” “왜.” “의외라서.” “뭐가.” “회장님도 고기를 구울 줄 아는구나.” “고기 굽는데 직급이 필요하냐?” “CH 그룹 회장이 앞치마 두르고 고기 굽는 건 좀 귀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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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차우미는 계속 수첩을 보며 특산물 이름과 가게 이름, 그리고 시간을 확인했다. 그때 기사님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아가씨 말투를 들어보니 현지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회성에는 관광하러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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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이여립.” 이도가 냉랭한 목소리로 이름 하나를 말했다. “작년에 집현전 학사로 들어온 재사(才士)로, 강원도의 산맥을 돌며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서 별과 달의 움직임을 관측하라 파견된 관리였다. 그렇잖아도 실종되었다는 장계를 받아 심란하던 차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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