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는 당신을 찾지 않을 때
부태현은 내가 더 이상 사사건건 제게 보고하듯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다.
회사에서 출장을 가겠냐고 물었을 때도, 나는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절친이 결혼식에 꼭 연인과 함께 오라고 했지만, 혼자 참석해 넉넉한 축의금만 건넸다.
몸이 아파 입원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조차 혼자 병원을 알아보고 예약했다.
의사인 부태현은 그 사실을 한참 뒤에야 알고 미간을 찌푸렸다.
“아픈 걸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진료 기록 줘 봐. 내가 일정 잡아 줄게.”
나는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고마워.”
말이 떨어진 순간, 나도 부태현도 동시에 굳어 버렸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지독하다 싶을 만큼 부태현에게 달라붙어 살았다.
데이트할 때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으로 뭘 먹을지.
그런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메시지를 보내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런 내가 이제는... 그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