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던 날, 나는 모든 걸 버렸다
이혼하던 날, 나는 결혼할 때 입었던 옷 한 벌만 입은 채 집을 나왔다.
집도, 차도, 돈도, 아이들도 전부 서준호에게 남겼다.
서준호는 뜻밖이라는 듯 나를 바라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생각은 잘해 본 거야? 세 딸은 네 손으로 키운 아이들인데, 그마저도 포기하겠다고?”
“정말 아무것도 안 가져갈 거라면 양육비도 네게 청구하지 않을게. 그럼 공평하잖아.”
나는 재빨리 합의서에 서명을 마치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응, 아주 공평해.”
서준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네가 후회한다면 우리 그냥...”
나는 손을 휘저으며 서준호의 말을 끊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
서준호는 예전부터 내가 돈과 권세를 탐내 자신과 결혼했고, 아이들로 자신을 붙잡아 두려 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상관없다.
서준호가 내 시신을 수습하는 그 순간, 모든 걸 깨닫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