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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다른 가마

같은 날, 다른 가마

사람들은 태자 기연우가 성품이 맑고 고결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기연우는 경성(京城)의 수많은 귀족 아가씨들이 꿈꾸는 낭군이다.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밤이 되면 그가 목나경을 침대에 눕혀 놓고 정신없이 거칠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얼마나 광기 어린지. 비밀 통로를 통해 기연우와 은밀히 만난 지 천한 번째 밤이 되던 날, 목나경은 온몸이 나른해진 채 어지러운 비단 이불 위에 누워 만족해하는 기연우를 바라보며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전하, 전하께서는 보름 뒤면 언니를 동궁으로 맞이하시지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이불자락을 꽉 쥐며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가녀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날에, 저도 첩으로 들여주시면 안 됩니까?" 옷을 입던 기연우는 잠시 멈칫했다. "안 된다." 그가 몸을 돌리자, 촛불 아래 비친 잘생긴 얼굴이 유독 차갑고 매정해 보였다. "나는 지의에게 평생 지의 한 사람만 두고 절대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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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심이담은 이혼하기 석 달 전, 전근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혼하기 한 달 전, 하진혁에게 이혼 합의서를 보냈으며. 이혼하기 사흘 전, 자신의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신혼집을 나가 버렸다. ... 진혁이 첫사랑과 그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 아이더러 “아빠”라고 부르게 한 순간, 이담은 6년 간의 감정에서 깨어났다. 남편이 첫사랑과 그 아들을 위해 자신을 홀대하고 ‘내연녀’로 취급 하니, 차라리 혼인을 끝내고 남편과 그 첫사랑을 축복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담이 진혁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순간, 그는 미쳐버렸다. 남편은 곧 첫사랑과 결혼할 거라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큰 권력을 쥔 그 남자가 언론 앞에서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사랑을 구걸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제가 바람 피운 적도 없고, 사생아는 더더욱 없습니다. 믿어줘요… 이담아. 제발 떠나지 마요. 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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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에게 선택받고, 욕망에 묶인

알파에게 선택받고, 욕망에 묶인

“들었어, 슬론.” 그의 손이 내 허벅지로 미끄러지듯 내려오더니 천천히 허리로 올라갔다. 숨이 멎을 듯했고, 머리가 따라잡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움찔하며 작은 신음이 목구멍에서 새어 나왔다. 그가 뭘 들었다는 거지? “네가 내 이름을 입에 달고 자위하는 소리 말이야.” 그가 말했다. 눈이 커졌지만, 그의 손이 내 브래지어를 찾아 가슴을 드러내는 바람에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겨를이 없었다. 슬론은 언니가 결혼식 전날 사라지기 전까지는 인생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언니를 대신해 결혼하게 된 그녀는 몸이 결코 잊지 못하는 남자와 결혼해야만 했다. 루시엔 콜린스. 블랙스톤 팩의 알파. 단순한 동맹으로 시작된 관계는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위험한 욕망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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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소우연은 죽는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이 그저 소설 속 어느 인물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하찮은 조연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은 소우연의 쌍둥이 여동생 소우희였다. 어릴 때부터 소우희는 만인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했으며 소우연이 아무리 노력하고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도 그들은 소우연에게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결국, 소우연은 쌍둥이 여동생 대신 악명이 자자하고 성격이 난폭한 회남왕 이육진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고 결혼식 당일 도망치다가 잡혀서 손발이 잘린 채 소씨 가문 앞에 버려졌다. 그리고 소우연이 그토록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족들은 대문을 굳게 닫은 채 혹여라도 소우연과 엮이게 될까 봐 그녀를 모른 척했다. 그렇게 소우연은 살을 에이는 추운 겨울날, 소씨 저택 앞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소우연은 이육진과 결혼하여 회남왕 관저로 보내지던 순간으로 되돌아갔다. 생의 기회를 다시 얻은 소우연은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도 잘 보이기 위해 힘들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생에 빼앗겼던 모든 걸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되찾겠다고 다짐하였다. 소우연은 이번 생에서 자신의 능력과 재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뛰어난 의술로 수많은 귀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결국, 십몇 년 동안 소우연을 무시하고 하찮게 여겼던 소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용서를 빌었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소우연은 그자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부터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합작을 약속했던 남자는 점점 소우연을 옥죄어 갔다. “이육진 씨, 당신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화가 잔뜩 난 소우연의 물음에 이육진은 그녀의 허리를 확 감싸며 대답했다.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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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어진 맹세

바람에 흩어진 맹세

섭정왕(攝政王)의 암위(暗衛)로 살아온 지 구 년째 되던 해. 강채안은 마침내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성남의 허름한 약방, 그녀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은자 열 냥을 내밀고 죽음을 위장할 수 있는 약을 손에 넣었다. “이 약을 삼키면 맥박이 서서히 잦아들다 이레째 되는 날 완전히 숨이 끊어질 걸세. 그리고 사흘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날 거요.” 강채안은 망설임 없이 알약을 삼켰다. 그런 뒤 섭정왕부(攝政王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깨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 눈발이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웠다. 그 감촉 위로 문득 구 년 전의 그 겨울이 겹쳐 들었다. 지독한 굶주림이 온 대지를 집어삼켰던 해. 겨우 일곱 살이었던 그녀는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단돈 은자 다섯 냥에 제 목숨줄을 인신매매범에게 넘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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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편

나쁜 남편

낮에는 능력있고 지고지순한 수석비서로, 저녁에는 부드럽고 요염한 섹스파트너로 변신하는 조수아. 3년간의 동고동락 끝에 남자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거라 굳게 믿었던 조수아는 그에게 청혼하게 되는데… “그럼 내가 짜고 치는 게임에서 진심으로 임할 줄 알았어?” 마음이 차게 식은 조수아는 그 자리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남자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조수아의 인생은 날개 돋친듯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단번에 법조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골든 변호사로 성장하고, 주위에 그녀를 흠모하는 남자들 또한 줄을 서게 된다. 그제야 남자는 후회막급이 되어 조수아를 벽에 몰아붙인 뒤 으르렁거린다. “나라는 사람도, 목숨도 다 너한테 줄 수 있어. 나랑 결혼하자, 조수아.” 조수아는 싱긋 웃어 보였다. “미안한데 길 좀 비켜줄래? 내 혼삿길을 당신이 다 막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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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이혼해, 그녀가 돌아왔어.” 결혼 2주년을 맞이한 심윤아는 진수현에게 무자비하게 버림받았다. 그녀는 임신 테스트기를 손에 꼭 쥐고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진수현이 이날부터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다닐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느 날, 진수현은 문득 오랫동안 찾아다녔던 여자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눈을 부릅뜨고 울부짖었다.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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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은 끝나지 않는다

복종은 끝나지 않는다

“입으로 차 시중을 들어. 하루에 세 번씩. 아침, 점심 그리고 잠자기 전.” “……예?” 이게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잘못 들은 건가? 내 입으로 차를 어떻게…? 세레인의 눈동자가 커지고 표정이 무너졌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고 숨이 순간 멎은 듯. 당혹감, 굴욕감, 분노까지 뒤섞여 목구멍에서 말이 막혀버렸다. “…폐하, 지금 그게 무슨-” 황제 카르안은 여전히 한 치의 표정 변화도 없이 말을 잘랐다. “손을 다쳤으니 입으로 차를 따르라고.” 카르안은 아주 느릿하게 시선을 옮겼다. 붉은 눈이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닿았다. 표정은 똑같았지만 그 눈빛만은 한없이 흥미로웠다. “…아직 이해가 안되면 내가 직접 시범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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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집안 대대로 사랑이 끝나는 날짜를 보는 저주를 받은 결정사 ‘인연’의 팀장, 나예리. 그녀 앞에 재계 1위 해상 그룹 박 회장의 수상한 의뢰가 떨어진다. 제 아들 유은호에게 ‘최악의 결혼 상대’를 매칭해 달라는 것. 회사의 존폐 위기 앞에 의뢰를 수락했지만, 타겟인 유은호에겐 어찌 된 일인지 유효기간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얼음 왕자라던 소문과 달리, 그는 지독한 로맨스 드라마 덕후였다. “저도 나 팀장님처럼 팬지꽃의 힘을 믿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그 말을요.” 순수한 눈망울로 운명을 말하던 그의 손목에 마침내 문양이 나타난다. 그런데 정해진 날짜가 없다니? 심지어 그 문양이 가리키는 상대가 바로 나다! 당황도 잠시, 예리는 직접 세상에서 가장최악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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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 설렘의 울림

크레센도 : 설렘의 울림

위스키&칵테일 전문 LP바 블루문(Blue Moon). 그곳의 주인이자 환술사 제이는 오늘도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보컬 트레이너 겸 음악 프로듀서 정하와 작사가 보라. 블루문에서 운영하는 음악 커뮤니티 '리버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우연히 가수 J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게 되며 점차 가까워진다. 하지만 보라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과거가 있고, 밤에만 문을 여는 LP바 블루문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진다. 음악과 달빛이 이어준 두 사람의 이야기, 《크레센도 : 설렘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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