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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과자

피로 물든 과자

갑자기 휴대폰의 날카로운 벨 소리가 방안의 숨 막히는 정적을 깨뜨렸다. 장태양의 휴대폰이고 발신자 이름은 ‘미연’이었다. 굳어버린 장태양은 받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는 단숨에 그에게 달려가 그의 휴대폰을 빼앗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 “태양 오빠, 언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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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봄날

오해라고요? 주혜민이 싸늘하게 웃었다. 팔짱을 낀 주혜민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눈빛이 싸늘했다. "우미 씨, 상준 씨랑 결혼한 3년 동안 갖고 싶은 거 하나도 못 얻은 게 원통해요? 이혼하고 나니까 뭐라도 가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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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난 봄

다시 피어난 봄

그러니 접근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달랐다.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흔들렸음에도 거절했다.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 익숙한 이름을 찾아 메시지를 보냈다. [정호] 윤서하, 생각보다 쉽지 않네 좀 더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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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사랑, 바람에 흩어지다

5년의 사랑, 바람에 흩어지다

[할래?] 친구에게 보내려던 네일 예약 문자를... 실수로 친구 오빠 강우성에게 보내 버렸다. 그리고 10분 뒤. [밑에 마이바흐 세워뒀어. 내려와.] 그때의 나는 몰랐다. 강우성이라는 남자가... 단순히 나이만 많은 남자가 아니라는 걸. 여유도, 능력도, 사람을 휘어잡는 분위기도. 모든 면에서 감당하기 벅찰 만큼 압도적인 남자라는 걸. 그날 밤, 가볍게 시작된 유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갔고, 우리는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정신을 차린 뒤, 강우성은 내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별을 원하면 별을, 달을 원하면 달까지 따다 줄 사람처럼 그는 아낌없이 나를 사랑했다. 단 하나. 사람들 앞에서 내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이름 없는 연인으로 강우성의 곁에서 5년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한 여자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감싼 채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새언니라고 불러.” 목이 꽉 막혔다. “저 사람이 새언니라면... 당신을 5년이나 기다린 나는 대체 뭐가 되는 거예요?” 강우성은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마치 우스운 말을 들었다는 듯 웃었다. “기다렸다고?”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 “내가 기다리라고 한 적 있었나?” 그리고 마지막까지 잔인하게 덧붙였다. “한서윤, 앞으로 그렇게 죽도록 누군가를 좋아하지 마.” “솔직히 좀 부담스럽거든.” 그제야 알았다. 내가 전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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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다정

해로운 다정

알았지? 걱정 섞인 엄마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귀에서는 짧은 이명이 들렸다. 그 속에서도 혜서는 현민의 이름에 정신을 반짝 차렸다. “엄마… 나 사실 파혼했어.”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 결혼이 얼마 안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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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금기

"혼수는 이 비단부터 다시 확인하게. 폐백 음식은 간이 약하면 안 되네." 수란의 어머니가 안채에서 하인들에게 하나하나 지시를 내리느라 목이 쉬었다. 김정 대감의 맏며느리로서 시집보내는 첫 딸이니, 혼수 한 올 음식 한 접시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유씨 부인은 마루에서 지켜보며 이따금 한마디씩 거들 뿐이었다. 마당마다 광목과 비단이 널렸고, 부엌에서는 아침부터 한과를 만드느라 연기가 올랐다. 수란은 신부 수업에 지쳐 호정과 수연을 � �잡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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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주버니를 정부로 두기로 했다.

시아주버니를 정부로 두기로 했다.

파혼은 공작의 뜻대로 놀아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그녀를 포기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위에 군림하지 않겠다 다짐한 자충수. 그것이 어떤 형태로 되돌아올지 몰랐던 어리석은 만행이었다. 오두막에서 마침내 기척이 느껴졌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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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피어난 꽃

어둠 속에 피어난 꽃

어릴 적 기억이 생기기 시작한 무렵부터,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언니는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났으니 세상의 모든 귀하고 좋은 것은 마땅히 언니의 몫이어야 한다고. 도성의 사람들 역시 언니보다 명석하지 못하다며 나를 피하고 은근히 멸시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언니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꽃을 피울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궁중 연회가 열리기 전, 어머니는 내게 일부러 칙칙한 초록색 치마를 보내오시며 언니의 기를 죽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언니는 이미 미래의 태자비로 여겨지는 몸이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옛날 도사가 우리 가문에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난 여성이 있다고 했을 때, 그게 꼭 언니 한 사람뿐이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지난 세월의 인내는 그저 때를 기다린 것뿐이다. 모두가 나에게 물러서라고 한다면, 나는 오히려 빼앗을 것이다. 황후의 운명이라고 해서 어찌 꼭 태자비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중궁전의 주인이 되어 황제의 곁을 지키는 것 역시, 비할 데 없이 고귀한 운명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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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이혼 후 곧 재혼한 아내

합의이혼 후 곧 재혼한 아내

김하린은 그의 고개를 따라 파파라치를 힐끔 보고는 순순히 손을 맞잡았다. 그때 박시언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카메라를 켰다. “또 뭐 하려고?” “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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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생, 두 번의 이별

두 번의 생, 두 번의 이별

사람들은 태자 박준영이 나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자비를 택하던 그날, 박준영은 나를 지나쳐서 태자비의 여의를 내 언니 이하윤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나는 슬퍼하지 않고 오a히려 웃었다. “전하, 언니와 백년해로하십시오.” 지난 생, 나는 아이를 가졌을 때, 침상 위에서 구르던 박준영과 언니를 발각했다. 이성을 잃은 나는 검을 들고 언니의 목을 쳤다. 그 뒤로 박준영은 평생 나를 미워했고 즉위한 뒤, 언니를 황후로 봉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목숨 걸고 낳은 아이까지 언니의 아이로 들였다. 나는 머리까지 자르며 황후를 폐위해 달라고 했지만 박준영은 조서를 찢고 나를 궁에 가둬버렸다. “너는 짐의 황후다. 평생 짐의 옆에서 떠날 생각은 하지 말거라!” 나중에 나는 황궁에서 도망쳐 나와서 병사들을 거느리고 변방을 지켰지만 적군에게 매복 당했다. 박준영은 홀로 나를 구하러 왔고 검과 화살을 막아줬다. 죽기 전, 그는 피로 물든 손으로 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하랑아, 날 위해 울지 마라. 이번 생에는 내가 너에게 미안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나와 하윤이를 허락해다오.” 그 말을 들은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태자비를 택하던 그날로 돌아왔다. 이번에 나는 박준영의 뜻대로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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