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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전남친의 절친

내 남편은 전남친의 절친

결혼식 당일, 서지훈의 첫사랑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눈이 시뻘게져서는 당장 그녀에게 달려가겠다며 난리를 쳤다. 나는 그를 붙잡고 매달렸다.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병세가 깊은 아빠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매정하게 날 밀쳐냈다. “주희가 사경을 헤매는데 넌 양심도 없냐? 피도 눈물도 없는 년!” 툭 떨어지는 눈물 사이로 허탈한 웃음이 번졌다. “오늘 이 식장 문을 나가는 순간, 우리 관계는 끝이야.” 서지훈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누가 애걸복걸해서 한 결혼인데. 네가 무릎 꿇고 빌어도 안 돌아올 테니 걱정 마.” 나중에 그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내게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너무나도 낯익은 남자의 음성이었다. “쉿, 지금 피곤해서 자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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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팔찌, 다시 돌아온 복수

금팔찌, 다시 돌아온 복수

딸과 조카의 백일잔치를 함께 열었는데, 시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금팔찌 두 개를 꺼내셨다. “우리 사랑하는 손녀와 큰 외손자, 하나씩 선물 줄 거야. 소희야, 내가 편애한다고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시어머니는 기분 좋게 아이들에게 팔찌를 채워주셨다. 그러나 딸이 팔찌를 찬 지 30분도 되지 않아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손목에는 붉은 반점이 가득했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즉시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시어머니가 한사코 나를 붙잡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라고 했다. 시어머니의 억지로 딸은 제때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한 채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그날의 백일잔치 현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런 좋은 물건은 역시 당신의 사랑하는 외손자에게나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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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아이를 잃어, 나는 죽음을 택했다

다섯 아이를 잃어, 나는 죽음을 택했다

다섯 번째 난산 끝에 낳은 아이마저 기설윤에게 목 졸려 죽은 뒤, 부모님은 전각 밖에서 무릎을 꿇고 흰 비단을 높이 치켜들며 목을 매 죽겠다고 협박했다. “네 언니는 공략자다. 언니가 하는 모든 일은 그저 안내자가 내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함이다. 네가 계속 추궁하겠다면, 먼저 우리의 시신을 밟고 지나가거라!" 모두 내가 예전처럼 기설윤에게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라고 울며 불며 난리 칠 줄 알았다. 뒤늦게 달려온 배연우조차 충혈된 눈으로 침상 앞에 엎드려 나를 설득했다. “서화야, 설윤이는 큰아들을 낳아야만 공략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짐의 큰아들은 오직 설윤이가 낳아야 하니, 네가 너그럽게 이해하고 설윤이에게 따지지 말거라.” “네 몸이 다 나으면, 우리 사이에 또 아이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날 밤, 상자에 가득 담긴 하사품들이 끊임없이 내 궁으로 들어왔고, 배연우도 이전보다 백 배는 더 지극정성으로 나를 달래려 했다. 나는 그저 피곤한 눈빛으로 전각 밖에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머릿속 안내자에게 나직이 물었다. “임무 실패지?” 배연우는 몰랐다, 나 또한 공략자라는 사실을. 심지어 나의 공략 임무가 기설윤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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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춤, 평생 단 그 사람

한 번의 춤, 평생 단 그 사람

박연휘는 하룻밤 사이 나를 여덟 번이나 취했다. 아홉 번째, 내 허리를 움켜쥔 채 만족감에 잠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채령아, 지금 그 청초하면서도 요염한 모습으로 구진명을 유혹하거라." 온몸이 굳었다. 그제야 알았다. 박연휘가 가슴에 품어 온 첫사랑이 구진명에게 파혼당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박연휘는 내게 송연화를 대신해 복수하라고 지시했다. 구진명도 사랑하는 이에게 헌신짝처럼 버림받는 기분을 맛보게 하라고 했다. 그해 서씨 가문이 죄를 얻어 재산을 몰수당한 뒤, 나는 교방에 매인 비천한 신분으로 전락해 가장 보잘것없는 무희가 되었다. 그런 나를 거금을 들여 빼내 후작가의 별저에 들인 사람이 박연휘였다. 나는 어리석게도 내가 남다른 존재라고 믿었다. 누구보다 오래 그의 곁을 지켰으니까. 하지만 박연휘는 비웃었다. "널 곁에 둔 건 네 눈매가 연화를 닮았기 때문이다." 나는 눈시울을 붉힌 채 고개를 끄덕이고, 품어서는 안 될 모든 기대를 접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옥처럼 서늘한 탐화랑 구진명은 내게 완전히 빠진 남자가 되었다. 그러자 박연휘는 처음으로 이성을 잃고, 충혈된 눈으로 내게 매달렸다. "서채령, 지난 일 많이 후회한다. 돌아와 주면 안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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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어진 맹세

바람에 흩어진 맹세

섭정왕(攝政王)의 암위(暗衛)로 살아온 지 구 년째 되던 해. 강채안은 마침내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성남의 허름한 약방, 그녀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은자 열 냥을 내밀고 죽음을 위장할 수 있는 약을 손에 넣었다. “이 약을 삼키면 맥박이 서서히 잦아들다 이레째 되는 날 완전히 숨이 끊어질 걸세. 그리고 사흘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날 거요.” 강채안은 망설임 없이 알약을 삼켰다. 그런 뒤 섭정왕부(攝政王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깨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 눈발이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웠다. 그 감촉 위로 문득 구 년 전의 그 겨울이 겹쳐 들었다. 지독한 굶주림이 온 대지를 집어삼켰던 해. 겨우 일곱 살이었던 그녀는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단돈 은자 다섯 냥에 제 목숨줄을 인신매매범에게 넘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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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무너뜨린 마지막 선물

가족을 무너뜨린 마지막 선물

나는 내 생일날에 죽었다. 하지만 부모님도, 남편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사람들은 쌍둥이 여동생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동생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드레스를 고르고 있을 때 나는 묶인 채 지하실에 던져졌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꺾인 손가락으로 9395라는 숫자를 눌렀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보내기로 남편 고다훈과 약속했던 구조 신호였다. 설마 그 약속이 정말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고다훈은 믿지 않았다. 고다훈은 차갑게 답장을 보냈다. [심세경, 새 옷 사러 데려가지 않았다고 이제는 연기까지 하냐?] [작년 드레스도 입을 만할 텐데 늦지 말고 파티장에서 보자. 그만 좀 해.] 하지만 고다훈은 내 드레스가 여동생에 의해 찢겼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지 몇 초 만에 내가 죽었다는 사실도. 결국 그날 생일 파티에 나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미리 준비해 둔 여동생의 생일 선물이 공개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미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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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내의 반격

조용한 아내의 반격

결혼 첫날, 유서린은 신흥 재벌 남편에게 미리 분명히 못 박았다. “언젠가 당신이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게 돼도 상관없어. 다만 그 일이 내 눈앞까지 밀려오는 순간, 당신은 두 번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거야.” 그래서 훗날 남편은 한 학교의 여교사에게 마음이 흔들리고도, 끝내 그 여자를 서린 앞에 세우지는 않았다. 그리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쥐여 주면서도, 서린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만큼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의 ‘그녀’는 고작 한 남자의 비호만 믿고 선을 넘었다. 태아가 자라면서 불룩해진 배를 내밀고 서린 앞에 나타나, 보란 듯이 웃었다. “재현 오빠가 직접 말했어. 언닐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결혼한 건 순전히 유씨 집안 돈 때문이라고.” “눈치가 있으면 얼른 애 지우고 이혼해. 안 그러면 재현 오빠한테 버려질 때, 한 푼도 못 받을 테니까!” 서린은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기 전, 이미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 둔 뒤였다. [다음 주에 도원테크에 들어간 투자금, 다 회수해 주세요. 저... 이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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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숨은 진실

어둠 속에 숨은 진실

나는 화가였으나, 한 차례의 교통사고가 내 눈을 앗아갔다. 내가 절망으로 무너져 내렸을 때, 내 곁을 계속 지켜준 것은 소꿉친구 허지성이었다. 그는 내 생명 속 유일한 빛이 되었다. 이후 우리는 결혼했고, 2년이 지난 후, 나는 뜻밖에 컴퓨터 안의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지성 씨, 나 살려줘서 고마워. 그런데 조유경 각막을 몰래 빼서 나한테 이식한 거, 나중에 조유경이 알게 되면 어떡할 거야? 만약 걔가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할 거야. 이미 앞도 못 보니까, 내가 결혼해서 내 곁에 딱 붙잡아 두면 돼.] [유리야, 너를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늘한 한기가 몰려왔다. 내가 구원이라 생각했던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거짓말이었다. 녹음 파일을 휴대폰에 복사한 후, 나는 곧장 병원을 알아보고 임신중절 수술을 예약했다. 지옥 같은 연극은 여기까지다. 이제, 각자의 길을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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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눈처럼 흩어진 우리의 봄

한진후와 결혼한 지 3년째, 나민경은 여전히 항성의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었다. “한 선생님이 사모님한테 너무 잘하시잖아요! 지난번에 사모님께서 기침 한 번 하셨다고 바로 정밀 건강검진 예약해 주셨대요.”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요.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대 유명 인사와 결혼하다니... 저도 다음 생에는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민경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간호사들의 이런 수다에는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그녀가 평소처럼 한진후의 진료실을 찾아갔다. 하지만 들어가기 직전, 들려오는 다툼 소리에 손잡이를 잡으려던 손이 멈췄다.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사모님 배 속의 아이를 또 지우는 게 맞을까요? 벌써 세 번째인데...” “내가 말했지, 나민경이 임신하면 무조건 지우라고. 몇 번이든 상관없어.” 남자의 냉담한 목소리가 나민경의 고막을 날카롭게 찔렀다.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린 나민경은 도저히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왜 그러시는 거예요? 사모님은 계속 선생님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시는데.” 한진후의 수술 어시스턴트이자 비서 전선용이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참이나 침묵하던 한진후는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3년 전 그 수술에서 민경이의 신장 하나를 승희에게 떼어 줬으니까. 그래서 민경이는 평생 아이를 낳으면 안 돼. 낳으면 산모와 아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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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바이, 가족

하이, 바이, 가족

쌍둥이 언니의 생일에 내가 죽었다. 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남자 친구의 품에 안겨 있었다. 분노에 찬 엄마가 나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었고 오빠는 눈이 뻘겋게 충혈된 채 메세시지로 욕설을 퍼부었다. [빌어먹을 년. 왜 그렇게 쪼잔해? 다른 사람 행복한 꼴은 못 보지?] 늘 과묵하시던 아버지도 그때는 크게 화를 내셨다. “역시 머리 검은 짐승은 기르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얹었다. 다행히 이제 더는 아프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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