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
7년을 사랑했고, 5년을 약혼녀로 기다렸다. 하지만 한여원과 백시헌 사이에는 언제나 세 사람이 있었다. 여원과 시헌, 그리고 오세린.
다섯 번이나 미뤄진 결혼. 마침내 날짜가 잡혔지만 웨딩홀도, 드레스도, 신혼집도 모두 세린이 골랐다. 여원이 상처받을 때마다 시헌은 말했다.
“세린이는 가족 같은 애야. 네가 이해해.”
그녀가 울면 시헌은 세린을 달랬고, 여원이 떠나려 하면 철없는 투정이라며 웃어넘겼다.
결국 여원은 7년의 사랑을 끝냈다.
“백시헌, 우리 헤어져.”
그는 비웃었다. 그녀가 자신 없이 살 수 없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여원이 정말 떠난 순간, 다정했던 남자는 미쳐 버렸다.
“내가 널 놓아준다고 한 적 있어?”
그제야 여원은 알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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