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에서 못 벗어나
서은봄을 키워준 도유검, 그녀의 요구라면 뭐든 다 들어주는 이 남자, 서은봄은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결혼한 지 2년 뒤에야 알아챘다. 그녀는 단지 남편이 제일 잘 키운 반려동물이라는 것을, 다만 그녀에겐 남편이 온 세상이었다.도유검의 첫사랑이 돌아오고, 서은봄은 단호하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정작 남편은 피식 웃었다.“어릴 때부터 잘 길들여진 고양이가 주인 떠나서 잘 살 것 같아? 넌 도망 못 가.”서은봄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독신의 완벽한 나날들, 그녀는 거의 매일 이다시피 청혼을 받았고 도유검은 미쳐가는 중이었다.“은봄이 착하지! 나 한 번만 바라봐줘.”그는 서은봄을 벽 모퉁이에 밀어붙이고 짙은 두 눈에 애정이 불타올랐다.한편 서은봄은 빙그레 웃었다.“우린 각자 제 갈 길을 가야 해. 저리 비켜줄래? 나 딴 남자들도 좀 만나봐야지.”도유검은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눈시울이 빨개졌다.“오늘부로 365일 동안 네게 프러포즈할 명액은 내가 다 예약했어. 봄아, 다시 나랑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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