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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기우사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나를 막으려던 것들을 내가 직접 태워죽였습니다. 모두 전멸했습니다. 제 자리를 벗어나 하늘의 권위를 빌어 인간 세상을 가꾸려던 것들. 그 무도한 것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내가. 붉빛미르로서. 천명(天命)의 대리자로서.” 어리의 목소리가 악귀처럼 울려퍼졌다. 고운 손길이 점점 더 칼날을 녹여 없애며 가까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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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공주

사로잡힌 공주

"위대한 마르첼리 후계자께서는 참 느리시네요. 공주를 30분이나 기다리게 하다니." 오후의 햇살이 블라인드 사이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의 몸을 황금빛으로 감싸며 후광처럼 빛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불꽃 같았다. 흑백뿐이던 그의 세상을 태워버릴 만큼 눈부신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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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비밀

지하실의 비밀

침대에서 내려와 자위용으로 준비해 둔 가위를 손에 쥐고 있었다. 맨발로 조심조심 방을 나와 밖을 살펴보니 온 집안이 암흑으로 뒤덮여 있었다. 주변 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본 뒤 나는 몰래 계단 끝으로 다가갔다. 아래쪽 지하실은 완전히 깜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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