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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그녀

존재하지 않는 그녀

그녀의 옆자리에는 사람이 앉지 않았고 테이블 색깔도 그녀의 책상보다 진해 보이는 검붉은 색이었다. 검붉은 바탕화면은 누군가 칼로 엉망으로 그어져 있었는데 그 위에 네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더러운 년.] 점심시간이 되자 진모연은 반장과 함께 나갔다가 수업이 막 시작하려 할 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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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저주

아버지의 저주

내 피부는 병적인 회색빛으로 변해 거의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상처 부분에 노출된 근육 조직은 끈적한 고름으로 분해되어 있었다. 그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다. 아버지의 시선이 이모 옆에 있는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시체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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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의 성벽

사쿠라의 성벽

​[1] 핏빛 잉크의 역습: 오타를 지우는 고통 ​서윤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단순한 선혈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록자로서의 생명력과, 투쟁을 거치며 정제된 남색 잉크가 결합한 ‘서사적 혈액’이었다. 바닥에 뿌려진 잉크는 살아있는 유령처럼 꿈틀거리며, 휠체어에 앉아 인자한 미소를 짓던 가짜 아버지의 형상을 향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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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뒤에도 핏빛과 검은색은 여전히 음양어를 응집시킨다. 혈도 한 자루가 손에서 응집되다. “마지막 결전이 왔습니다!”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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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어진 맹세

바람에 흩어진 맹세

섭정왕(攝政王)의 암위(暗衛)로 살아온 지 구 년째 되던 해. 강채안은 마침내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성남의 허름한 약방, 그녀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은자 열 냥을 내밀고 죽음을 위장할 수 있는 약을 손에 넣었다. “이 약을 삼키면 맥박이 서서히 잦아들다 이레째 되는 날 완전히 숨이 끊어질 걸세. 그리고 사흘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날 거요.” 강채안은 망설임 없이 알약을 삼켰다. 그런 뒤 섭정왕부(攝政王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깨 위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 눈발이 뼛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웠다. 그 감촉 위로 문득 구 년 전의 그 겨울이 겹쳐 들었다. 지독한 굶주림이 온 대지를 집어삼켰던 해. 겨우 일곱 살이었던 그녀는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단돈 은자 다섯 냥에 제 목숨줄을 인신매매범에게 넘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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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시터

위험한 시터

욕실에서 나와 보니, 도현의 눈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다과 테이블 위의 소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무슨 일이야?” 도현은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돈이 다 없어졌어. 내가 너무 성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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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힘

엄마의 힘

“그래서 일부러 당신이 나를 겁 준거야? 내 컴퓨터 역시 당신이 건드렸고?” “그래, 맞아. 정상적으로 못살게 말이야.” “이 악마 같은 년, 넌 죽어서도 지옥에 갈 거야.” 그의 얼굴은 분노로 이미 눈물투성이었다. “후회한다고?” 진한성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복수를 당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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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

잘못된 사랑

구조 대원들은 열심히 접합하려 했지만, 호랑이에게 먹힌 부분이 너무 많아 남은 부분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것도 단지 호랑이 한 마리에게 당한 것에 불과했다. 그러니 한무리의 늑대들에게 잡아먹힌 내 모습은 더욱 끔찍하겠지.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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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옥석

혈옥석

며칠 전부터 나는 사당에 들어가서 남자의 팔목을 칼로 그어 피를 모았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남자의 몸 위에 올라탔다. 엄마로 둔갑한 괴물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다가 몸이 점점 녹아내려 검은색 물이 되었다. 그 옆에 놓인 검은색 심장은 거칠게 뛰다가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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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운명

뒤바뀐 운명

그 모습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슬퍼하는아내 같았다. 태연은 몸의 90%에 화상을 입었고 치료하는데 치료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나는 ICU에 있는 태연을 차갑게 바라보고 주저 없이 사인을 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적에 대한 인자함이 자신에 대한 잔인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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