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른 낭군
지금 돌이켜보면— 오늘 밤, 촛대를 쥐고 물러서지 않던 서리의 모습에는 그때의 소녀가 겹쳐 있었다.
서 장군은 젊은 시절부터 삼십 년 가까이 북방을 오갔고, 삼 년 전 마지막으로 나선 바람목 전투에서는 북계병마사로 군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지원이 늦어진 대가를 가장 먼저 치렀다. 서 장군도, 두 아들도 모두 그 전투에서 죽었다. 남은 것은 서리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 서가의 마지막 사람이, 스스로 걸어 들어와 자신의
아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