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보낼 땐 언제고 이혼하자니 난리야?
결혼 3년 차, 온진아는 기태우의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신혼여행 다음 날, 강진으로 발령이 났을 때도 그녀는 불평 한마디 없었다.
지난 3년 동안 온진아는 단순히 기천 그룹을 위해 강진에서 기반을 닦은 것을 넘어 특허 기술을 통해 수천억의 수익을 창출하며 회사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그녀는 눈물로 기태우에게 휴가를 간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냉혹한 거절뿐이었다.
“아직 죽은 건 아니잖아.”
그 한마디로 그녀의 간절함은 가볍게 짓밟혔다.
직장을 그만두고 돌아온 집에서 온진아가 마주한 것은 끔찍한 진실이었다. 이 결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교하게 짜인 사기극이었다!
기태우가 그녀와 결혼한 건 오직 자신의 첫사랑과 낳은 아이를 위해서였고, 온진아를 강진으로 보낸 것 역시 자신들 세 식구의 단란한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마저 학대를 당해 불구가 되어 있었다.
그 순간, 온진아의 마음은 바짝 타버린 잿더미가 되었다.
그녀는 곧바로 사표를 던지고 이혼 서류에 서명한 뒤 기씨 가문의 문을 박차고 나갔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기태우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그녀가 곧 제 발로 다시 돌아올 것을 확신했으니까.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온진아와 재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