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빌었더니, 계약이 시작됐다
“큰 의미는 없어요. 내 배경이나 기회를 엿보고 잘 보이려고 다가오는 남자들과는 달랐으니까. 무엇보다 죽은 전 연인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그 순애보가, 참 바보 같으면서도 진정성 있게 느껴졌거든요. 그 진심 어린 순정을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신이 갖고 싶어졌어요.”
“꽤 솔직하시네요. 이미지와는 다르게.”
“보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이건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일 뿐이에요. 난 욕심도 많
고, 계산적인 정략결혼보다는 불꽃 같은 사랑을 하고 싶거든요. 하지만 내 조건에선 힘든 일이죠. 사람만 괜찮다면 정략결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여전히 거부하고 있어요. 어쩌면 이건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