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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사랑을 말하다

도아윤은 오래된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 보관해 둔 원고 한 권을 꺼냈다. 《사랑을 찾다》. 표지는 조금 낡아 있었다. 첫 페이지에는 오래전 자신이 썼던 문장이 남아 있었다. 사랑은 때때로 가장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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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사랑 끝에 남은 것은 서늘한 바람

남편이 이혼 후 아이까지 데리고 돌아온 첫사랑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달은 뒤, 나는 아들에게 남편을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고 부르도록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고열로 신음하던 깊은 밤, 첫사랑의 전화 한 통에 남편은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나는 열이 펄펄 끓는 아들의 이마를 짚어주며 가만히 속삭였다. “아저씨 잘 가요, 해야지.” 아들과 함께 학부모 모임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에도 첫사랑이 자기 아들은 아빠가 없다며 울먹이자 남편은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학부모 단톡방에 ‘아저씨’의 결석 사유를 직접 적어 내라고 했다. 아들은 매번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마침내 우리에게 진 빚과 죄책감을 깨달은 듯했다. 그는 먼저 우리 세 식구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사진관 앞. 첫사랑에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그녀는 징징거리며 울먹였다. “도윤 씨, 지금 민준이 하원 좀 도와주면 안 돼? 유치원 애들이 아빠 없다고 놀려대서...” 남편의 얼굴에 곤란함과 안타까움이 번졌다. 그가 막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변명을 늘어놓으려던 참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눈치를 주기도 전에 아들이 먼저 남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아저씨, 아저씨가 좋아하는 그 아이한테 가보세요. 가족사진은 엄마랑 나 둘만 찍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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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녀의 은밀한 이중생활

덕질녀의 은밀한 이중생활

“야... 뭐야 이거? 이거 진짜 뭐야?” “미친... 야, 우리 성덕 맞지?” “당연하지! 인플들만 들어간다던 그 백스테이지를 우리가 들어간다고?” “시은아, 사랑한다. 내가 너 진짜 사랑하는 거 알지?” “알지~ 근데, 차건우보다 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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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해 볼까 해

너를 사랑해 볼까 해

'비밀번호 0618' 한장과 함께 '오늘 저녁 메뉴' - 다진 고기 - 파 - 카레 - 당근 - 감자 - 햄 미연이 잊은 그 날의 저녁 메뉴는 카레였나보다. 미연이 잊은 것은 저녁메뉴 뿐만이 아니었다. 도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도윤을 학대, 방임한 부모는 도윤의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뒤늦게 알아챈 미연은 출생신고를 하려 했지만, 미연에겐 치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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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정착

불온한 정착

“누구랑?” 사라의 손가락이 잠깐 멈췄다. 그 순간 화면 위로 메시지가 하나 올라왔다. [나 출발한다.] 차강수. 사라는 메시지를 읽고 태연하게 화면을 껐다. “남자친구.” 서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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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사랑한다니

이제 와서 사랑한다니

그러나 민윤서는 바보처럼 진심을 다하면 언젠가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심지어 순진하게도 결혼 첫해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했던 걸 사랑이 싹트는 과정이라고 착각했다. “할 얘기가 있어.” 신태현은 테이블 위에 놓인 이혼합의서를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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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건드린 오빠 첫사랑의 최후

나를 건드린 오빠 첫사랑의 최후

시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중식당을 예약해 오늘 밤 내게 소개해 주겠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하지만 오빠가 말한 첫사랑은 부드럽고 착하고 선한 언니였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매섭고 잔혹한 서유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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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비

사랑의 꽃비

차가운 강바람이 불어오자 그녀는 차로 돌아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 순간 내비게이션 화면이 켜졌다. 내비게이션은 배인혁의 휴대폰과 연동된 상태였고 채팅 기록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상대방의 이름은‘애교쟁이 지연’이었다. [왜,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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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첫사랑,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이크 너머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남학생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녀는 기분이 좋은 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이따가 소등하고 나서야 조용해질 것 같았다. 휴대폰을 들고 침대에 기어 올라가자 진성호가 친구 추가했다. 프사는 귀여운 웰시코기였고, 입에 공을 물고 풀밭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보송보송한 털을 흩날리는 모습이 생동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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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개 같은 사랑

곧이어 새로운 거처를 찾았고 이혼 소송 결과만 잠자코 기다렸다. 모든 게 종식되어 간다고 여길 때 강아지를 사랑하는 한 무리 사람들이 별안간 나를 실검에 올려놓았다. 그들을 강사모라고 일컫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에 개를 찾아 헤매는 한유리를 보더니 몰래 그녀의 착잡한 모습을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 한유리에게는 순식간에 [이브날 강아지를 찾아 나선 여신님]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고 나는 모두의 저격 대상으로 거듭�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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