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채희가 갑자기 또 무슨 미친 짓을 할지 몰라 그녀를 1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추게 했다.
채희가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실망한 거 같은데 미안해서 어쩌지? 나와 문재 오빠는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어. 당신의 그 이간질은 결국 성공하지 못했네.”
“이렇게 발버둥 치며 울더라? 계속 엄마 찾으며 살려달라고 했어. 그리고 너 아직 모르나 본데, 내가 처음에 네 둘째 딸한테 전화했는데, 걔가 나한테 언니 죽이라고 했어.”
“어차피 넌 큰딸은 안 사랑하니까, 죽어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줄 알았는데, 하하하, 임지연, 네가 키운 애도 너랑 똑같네, 차갑고 정 없고, 다 틀려먹었어!”
대철의 변태적인 웃음소리에 엄마는 괴로워하며 허리를
굽혔고 피를 토했다.
“제가 들은 바로는, 그냥 소문이에요, 몇 주 전에야 찾아왔다고 해요.”
“한서은 씨가 사장님의 첫사랑과 아주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이 그 첫사랑을 얻지 못하셔서, 차선책으로 선택하신 거겠죠...”
다시 깨어났을 때, 하늘 끝에서 붉게 타오르는 노을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내 인생은 이제 막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내가 뭘 원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세상 물정은 어느 정도 알지만 연애는... 아직 백지장이나 마찬가지예요.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만약 아저씨를 선택한다면 내 인생은 그 사람 옆에 매이겠죠...”
최욱현이 날카롭게 물었다.
“함께하게 된 후에 고정재가 네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거야?”
“네. 내가 아저씨를 사랑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요
.”
“네가 날 미치게 해… 여자를 안는 게…원래 이래야 했던 걸까?
네가 너무 좋아서 나… 널 못 놓겠어…
네가 내 품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불안해 미치겠어.
그리고 내가 너의 처음이어서 너의 전부여서 다행이야.
아니었다면… 널
안는 게 어떤 천국인지 아는 놈이 이 세상에 나 말고 또 있었다면…
난 질투에 미쳐버렸을 테니까… 제발 날 사랑해 줘…”
나는 대화창을 닫고 한 달 만에 처음으로 SNS를 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몇 분 전 백설아가 올린 게시물이었다. 강지혁과 함께 콘서트장에서 찍은 다정한 셀카... 그 아래로 그녀가 인용한 노랫말이 보였다.
“그저 바라 보기만 해도 가슴 뭉클 한 사람. 그저 함께 있는 이유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