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가 드러난 후 남편의 후회
그는 느리게 걸어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잠든 로즈메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칼빈의 손이 망설이듯 뻗어나갔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로즈메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상처가 든 그녀의 뺨을 살짝 만졌다. 가슴속에선 낯선 고통이 솟아올랐다—참을 수 없는 죄책감이었다. 자신이 더러운 연극이라며 우겼던 3년간의 결혼 생활이, 이제는 자신의 목을 조이는 올가미가 되어버렸다. 자신이 만든 거짓이 결국 자
신을 삼켰고, 그 희생자가 바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오의 벽을 무너뜨려준 유일한 여자였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