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일곱 번 죽었다
나는 같은 남자와 일곱 번 결혼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의 첫사랑을 위해 나에게 일곱 번의 이혼을 고했다.
처음 결혼할 때 그는 내게 속삭였다.
“평생 너 한 사람만 사랑할 거야.”
그러나 그 맹세는 첫사랑이 귀국할 때마다 허무하게 뒤집혔다.
“넌 좀 철들 수 없어? 설아가 유부남을 꼬셨다는 구설에 휘말리게 만들 셈이야?”
첫 번째 이혼 때, 나는 그를 붙잡으려 손목을 그었다.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는 끝내 병원 문턱조차 밟지 않았다.
세 번째 이혼 때는 자존심을 버리고 그의 회사 비서로 취직했다. 그저 그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였다.
여섯 번째 이혼쯤 되자, 나는 이제 능숙하게 짐을 챙겨 신혼집을 떠나는 법까지 깨우치게 되었다.
나의 히스테리도, 거듭된 양보도, 비굴할 만큼 순종적인 타협도 모두 무의미했다. 그 모든 노력은 결국 그 남자가 다시 내게 재혼을 제안하고,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나를 버리는 악순환만 되풀이하게 할 뿐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백설아가 귀국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망설임 없이 이혼 합의서를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
남자는 언제나처럼 우리의 재혼 날짜를 약속했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내가 영원히 그의 세계에서 퇴장할 생각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