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아주 오랫동안 박도윤은 문채아의 유일한 빛이었다.
박도윤의 입에서 “나 강지유와 약혼할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우리 사이는 변하지 않을 테니까.”라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정부가 되라는 박도윤의 말에 문채아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녀의 빛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없었다.
박도윤의 예비 약혼녀가 인사하러 온 날, 문채아는 망설임 없이 그 집에서 나왔다.
사람들은 말했다. 문채아는 박씨 가문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들 그녀가 이틀도 못 버티고 다시 돌아갈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박도윤과 강지유의 약혼식 날,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문채아가 강씨 가문의 장남과 팔짱을 낀 채 사람들 앞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문채아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박도윤의 여자 친구에서 박도윤이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문채아가 자신 때문에 억지로 결혼했다고 생각한 박도윤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몸을 앞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 순간,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가 식장에 울려 퍼졌다.
“발걸음 떼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