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태아 조직은 모두 배출됐고, 자궁 안에 남은 조직도 없이 깨끗합니다.”
결혼 3주년 기념일.
예은채의 뱃속에 있던 아이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달수도 다 채우지 못 하고 사라졌다.
“은채야! 괜찮아?”
절친 심지민이 흰 가운 차림으로 급히 병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예은채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허공만 바라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구정남이 바람났어.”
3년 전, 구정남과 혼인신고를 하던 날.
예은채는 그에게 딱 한 가지 조건을 말했다.
“당신이 바람피우면, 난 당신을 영원히 떠날 거야.”
그때 구정남은 세상에서 가장 진심인 사람처럼 맹세했다.
“내가 바람피우면, 내 인생이 어떻게 무너져도 할 말 없어. 다시는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하지만 예은채가 어제 알게 된 진실은 처참했다.
구정남은 이미 반년 넘게 아내 몰래 조해린과 다른 살림을 차려서 살고 있었다.
더 기막힌 건.
조해린 역시 예은채와 똑같이 임신 2개월이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