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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만 빌려주던 성부 아빠의 최후

평생 돈만 빌려주던 성부 아빠의 최후

사장님이 나에게 4천만 원의 현금을 건네시면서 인부들에게 월급을 전해주라고 하셨다. 봉투를 사려고 나간 사이 아빠는 바로 그 돈을 이웃에게 집을 사라고 빌려줘 버렸고 내가 따져 묻자 돌아오는 건 너는 아직 인간관계를 모른다는 아빠의 핀잔뿐이었다. 엄마와 오빠도 내가 돈을 아빠가 볼 수 있는 곳에 놓은 게 잘못이라며 누구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사실을 알게 된 사장님은 다행히 나를 신고하지는 않고 해고만 하시면서 돈만 갚으라고 하셨다. 그 돈을 갚기 위해 나는 아빠가 소개해준 월급 많이 준다는 간병인 일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영감에게 성추행까지 당해버렸다. 아빠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나를 노인의 상황도 이해해주라면서 말렸고 나는 결국 노인네 돈을 탐낸 꽃뱀이라는 오해를 받고 그 집안 자식이 부른 사람들에게 맞아 죽어버렸다. 그런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아빠가 이웃에게 돈을 빌려주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Maikling Kwento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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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얼음처럼 차갑게

복수는 얼음처럼 차갑게

남편의 첫사랑이 차에 한 시간 동안 갇혀 있자 그녀를 구해준 뒤 정작 아내인 나를 나무 상자에 강제로 집어넣고 못을 박았다. “아리가 겪은 고통은 백배로 되돌려 줄 거야.” 내가 아무리 애원하고 변명하고 발버둥 치며 울고 불어도 그는 끝까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이내 매정하기 그지없는 말투가 들려왔다. “안에서 반성하다가 잘못했다고 시인하면 다시 풀어줄 거야.” 비좁은 상자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나는 뼈가 이미 산산조각이 나고 선혈이 바닥을 적실 정도였다. 일주일 뒤, 첫사랑과 다시 지하실을 찾은 남편은 나를 풀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질식사로 죽은 쥐 오래되었고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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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겨울, 늦은 봄

늦은 겨울, 늦은 봄

“안희주 씨, 개인 신상정보를 전부 다 삭제하시겠습니까? 삭제하면 안희주 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아무도 찾지 못할 겁니다.” 잠깐 침묵하던 안희주가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아무도 절 찾지 못했으면 좋겠어요.”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의아하게 여겼지만 이내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보름 정도 걸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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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너를 닮은 사람

나는 알고 있었다. 이수혁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수혁이 나와 결혼한 이유는 내가 그의 목숨을 구하려고 치명적인 칼을 대신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사랑이 살아 돌아와 결혼을 취소한 사람도 그였고, 내가 유산 후 떠나자 미쳐버린 사람 역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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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결혼식, 내게 돌아오지 않을 사랑

그의 결혼식, 내게 돌아오지 않을 사랑

결혼식 날, 내 약혼자의 첫사랑이 나와 똑같은 고급 맞춤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나타났다. 그들이 함께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무 표정 없이 그 두 사람 앞에서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울며 도망갔고, 그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나를 너그럽지 못하다고 욕했다. 혼례가 끝난 후, 그는 첫사랑과 함께 우리 둘만의 신혼여행 여행을 떠났다. 나는 다투지 않고 바로 유산 수술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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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이제 네꺼야

내 남편 이제 네꺼야

결혼 전야, 역사학 교수인 약혼자 고태오가 암에 걸린 첫사랑 엄정아와 한옥 마을에서 전통 혼례를 올렸다. 은은한 별빛 아래 고태오가 엄정아를 안고 부드럽게 웃었다. “전통대로라면 가문에 먼저 발을 들인 사람이 본처지. 내가 아무리 이은지랑 결혼 등기했어도 이은지는 첩이야.” 그렇게 두 사람은 하객의 축복을 받으며 러브샷을 하고 첫날밤을 보냈다. 나는 그저 옆에서 조용히 이 모든 걸 지켜보다 몰래 중절 수술을 예약했다. 열다섯부터 서른까지, 나는 고태오를 15년간 사랑했지만 고태오의 마음속엔 내 의붓동생인 엄정아밖에 없었다. 나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았다. 그 뒤로 나는 고태오에게 이혼 서류 한 장과 이혼 선물을 던져주고는 세상과 단절된 남극 탐사 연구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무슨 원인인지 나에겐 관심조차 없던 고태오의 머리가 하루만에 하얗게 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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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의 생일, 내 기일

첫 사랑의 생일, 내 기일

살인범에게 쫓기던 나는 마지막으로 남자친구에게 구원의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나는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버렸다. 내가 끔찍하게 살해당할 때 그는 어린 시절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시신복구사인 그가 한 시체를 맡게 된다. 부서진 두개골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내 얼굴을 보며 그는 미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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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신예린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와 원나잇을 한 남자는 다름 아닌 그녀가 다니는 대학교의 교수님이었다. 게다가 더욱 아찔한 점은 그날 밤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덜덜 떨며 임신이라는 글이 적힌 결과지를 그의 앞에 내놓았을 때 주시우는 그녀에게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하나는 아이를 지우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신예린은 얼떨결에 교수님과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에서 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주시우가 베개를 들고 그녀의 방문 앞에 섰다. “난방에 문제가 생겼나 봐. 내 방이 따뜻하지가 않아. 그래서 오늘 밤은 여기서 자도 될까?” 신예린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를 방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주시우가 또다시 나타났다. “아직 수리가 덜 됐나 봐. 오늘도 신세 좀 질게.” 그렇게 주시우는 자연스럽게 그녀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난방비를 아껴서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쓰겠다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 주경의 화정대 의대는 명문대였고 주시우는 화정대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화정대 의대의 최연소 교수였다. 그는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지만 그의 곁에 여자가 있는 걸 본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한 학생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수업 도중에 물었다. “교수님, 이미 결혼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저희한테 아내분을 소개시켜줄 거예요?” 그런데 주시우가 갑자기 출석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신예린.” 한 여자가 본능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벌떡 일어났다. “네.” 학생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주시우는 부드러운 눈빛을 해 보였다.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제 아내 신예린이에요. 아주 훌륭한 심장외과 의사죠.”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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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돌려줘

내 딸을 돌려줘

딸이 뇌사 판정을 받은 후 남편은 나를 설득하여 장기기증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 나는 그리움의 고통에 시달리며 신경쇠약 직전까지 갔을 때 우연히 주치의였던 유진이 남편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심장을 가져가 첫사랑의 딸을 살리기 위해 내가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유도하고 내 딸이 뇌사 상태라고 거짓말을 했다. 유진의 딸이 퇴원할 때 남편이 데리러 병원에서 나타났고 세 사람은 행복한 가족처럼 웃고 있었다. 내가 찾아가 남편에게 따지려 하자 남편과 그 여자는 힘을 합쳐 나를 건물 아래로 떠밀어 죽였다. 눈을 떴을 때 장기기증 동의서에 서명하던 날로 돌아갔고 나는 병상에 누워 있는 딸을 바라보며 남몰래 다짐했다. 딸아, 이번엔 그 더러운 연놈들이 네 목숨값을 치르게 할 거야.
Maikling Kwento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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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와이프?

한물간 와이프?

어느 날 남편이 문득 내게 물었다. 와이어 없는 브라가 더 편하냐고 뜬금없이 물었다. 이 남자가 드디어 센스가 생겼나 보다. 하지만 다음날, 비서가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내가 금방 받은 택배를 낚아채며 주소를 잘못 적었다고 핑계를 둘러댔다. 그리고 그날 밤, 유시아가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하나 올렸다.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예쁘나요?] 아련한 분위기의 호텔 거울 속 셀카였는데 리본으로 장식된 정교한 속옷 선물 상자가 그녀의 손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이 남자는 뒤늦게 센스가 생긴 게 아니라 단지 날 위해 성숙해지려는 의지가 없었을 뿐이었다. 나는 피드에 하트를 누르고 캡처해서 남편에게 보냈다. [세트로 사면 20% 할인받을 수 있어. 살림살이 진짜 엉망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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