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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속의 칼날

햇빛 속의 칼날

옥에서 오 년간 고초를 겪은 끝에 정시월은 마침내 풀려났다. 옥문이 열리고 그녀가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은 바로 서정호였다. 그는 검은색 친왕 예복을 걸친 채 윤기가 흐르는 준마 위에 올라타 있었는데, 꼿꼿한 자태는 마치 곧게 뻗은 소나무 같았다. 하지만 정시월의 마음에는 더 이상 한 점의 파문도 일지 않았다. 정시월은 시선을 거두고 상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말 옆을 돌아 그대로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창을 든 호위병 무리가 양옆에서 갑자기 몰려나와 정시월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인 정시월은 성지를 받들라!" 정시월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죄인 정시월은 과거 육황자를 해친 죄가 명백하며, 증거 또한 확실하다! 본래라면 즉시 참형에 처해야 하나, 그 아비인 정택 장군이 과거 세운 전공을 참작하여 폐하께서 은혜를 베푸시어 옥에 오 년간 가두는 것으로 형을 감하셨다!" "이제 형기가 끝났으나, 한비마마께서 아들을 잃은 슬픔은 오 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옥에서 성문까지 십 리에 걸쳐 붉게 달군 숯을 깔았으니 죄인 정시월은 맨발로 그 길을 끝까지 걷는 걸 명한다. 그래야만 육황자의 넋을 위로하고 그 죄가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십 리의 숯불 길을 맨발로 걸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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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닮은 달

태양을 닮은 달

여기 있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검정 앞치마를 맨 웨이터가 다가왔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민호가 능숙하게 말을 건넸다. "오늘 추천 메뉴는 뭐예요?" "블랙라벨 스테이크와 블루밍 어니언이 가장 인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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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수호천사

” 눈물은 입술로 흘러 들어가고, 나는 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입에 넣었다. 복숭아 맛의 사탕, 그것은 오빠가 토끼 인형 안에 숨겨두었던 것과 USB와 함께 있던 사탕이었다. 그 맛은 여전히 달콤했다. “지은아, 이제부터는 매일 웃으며 살아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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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향

철향

“우리 얼굴이 유별나서 그런거지? 소우邵瑀 장군과 똑같은 얘기를 하네. 어차피 실력이 뛰어나면 상관없는 거 아냐?“ 제인이 내 웅얼거림을 받아치며 바짝 달라붙어 온다. “외모도 실력이야.” 이중에선 나와 바트가 오히려 평범해 보일거다. 그럼 승산이 있는 걸까. 욕탕 바깥에 있는 긴의자에 앉아 허리에 걸친 수건을 풀어 물기를 짰다. “오 맙소사. 강현! 그거 내 안에 박아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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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의 밤

형수의 밤

“뭐?” “그 사람은 네 생일 안 써.” 그녀의 눈빛이 차분해졌다. “사고 날짜도 아니고.” 건우의 심장이 서서히 빨라졌다. “그럼 뭐야.” 그녀는 천천히 숫자를 입력했다. 0 9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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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루시퍼

앙젤 우리는 색깔별로 속옷을 분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옷을 벗기 시작한다. 이제 피팅 시간이다. · 나 어때? 아리안이 자신이 입은 것을 보여준다: 아주 섬세한 핑크색 고급 란제리 세트,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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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엘리아노르 입구의 거울은 오늘의 첫 번째 적이다. 나는 눈을 내리깔기엔 이미 늦었다. 나는 이미 형체 없는 덩어리, 너무 둥근 얼굴, 숨기고 싶은 모든 곳에서 불룩해 보이는 베이지색 스웨터를 보았다. 나는 열일곱 살이고, 내 반영은 두껍고 잘 정의되지 않은 그림자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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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개새끼

완벽한 개새끼

맥주를 단숨에 마셨지만 타오르는 갈증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플랫으로 돌아와 이재는 코트도 벗지 않은 채 다급하게 노트북을 열었다. 오늘따라 느려터진 핸드폰 데이터로 검색하는 게 답답해서 성에 차지 않았다. 「차도언」 「호명그룹」 검색창에 두 단어만 쳐도 기사가 주르륵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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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도언이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큰한방도 없어서 이제 헤어진시점이라 조금 답답하긴하네요 도경이도 사정모르고 형한테 저러는거 이해안가고 지혼자좋아한거지 이재는 아닌데 지엄마한테 따져야지 도언이가 도경이한테 설명해야되고 쩔쩔매는거 이해안가네요 가족사는 서로 얘기해야지 도언이도 도경이한테 어릴때부터 겪은거 애기하면좋겠네요 지엄마실체를 알아야죠 형이랑견제한다고 갈라서면 그땐 진짜 실망이 클듯요 지엄마좋아하게한다고 기었다니 진심으로 형좋아한것도 아니고 말뽄세가 못되먹었어요 니엄마는 지은죄가있어서 당해도 싸니 정신차리길
김슛
이재야.....너만 보면 마음이 아파 그냥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수도 없는 도언이 좀 믿어줄수 없겠니? 그 마음도 좀 받아들여줄수 없겠니?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들을때마다 이재가 생각나더라ㅠ 너의 자라나는 마음을 꺽지말고 도언이를 믿어보지 않을래? 이별을 서두를건 없을것 같아 같이..혼자가 아니라..같은곳을 바라보자 이재야 ...작가님 하루 두편은 안되시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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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브라운, 설아와 지원이를 놔줘. 대신 내가 네 악어 밥이 될게.” 진정우가 한결같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 보아하니 둘 다 사랑하는 모양인데?” 브라운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하지만 난 네가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직접 보고 싶거든?” “진정우는 지원이를 원하지도 않잖아. 그러니까 지원이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 이런 게임은 아무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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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

구원자

우진이 숟가락 끝에 걸린 당근을 내려다봤다. “싫어해서요.” “다 큰 어른이 편식도 해요?” 핀잔처럼 던진 말이었다. 접시를 내려다보던 그가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게요.” “….” “난 아직 어른이 덜 됐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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