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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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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백진아는 몰래 의료공간의 스마트 진단 기능을 작동해, 성이의 몸 상태를 검사했다. 아이의 나이는 여섯 살이었고, 뇌에는 선천적으로 종양이 있어, 하반신 운동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 결과 선천성 소아마비가 나타난 것이었다. 현대라면 수술 한 번으로 끝날 일이지만, 이 시대에는 침술로 조금씩 완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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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억

천년의 기억

그는 자연스럽게 소설 코너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익숙한 제목을 보았다. 『천년의 기억』 표지를 보는 순간, 심장이 확실하게 반응했다. 도진은 천천히 책을 집어 들었다. 손에 닿는 감촉이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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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비밀

지하실의 비밀

‘그렇다면 케이크를 먹은 건 누구였을까? ‘설마 지하실에 누군가 있는 건가?’ 내 머릿속에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혹시 정영호가 은밀히 여자라도 숨겨둔 걸까? 아니면 납치된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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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비밀

시어머니의 비밀

어떻게 침대 앞에 걸린 나와 현우의 웨딩 사진을 보며 이렇게 사랑 얘기를 나눌 수 있는지. ‘역겹지도 않아?’ 심지어 모든 계획에 현우도 다 참여하고 있었다. ‘나 절대 너희들을 용서할 수 없어!’ 이때 흑인 조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현지 외국인 비자 등록소에서 조이라는 이름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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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꿈, 그리고 나의 길

재벌가의 꿈, 그리고 나의 길

“너 독립적인 여자가 제일 매력적이라고 했잖아. 근데 넌 하우재를 못 낚았어.” 나는 TV를 끄고 소지아한테 중요한 일이 뭐냐고 물었다. 소지아는 베개 밑에서 작은 USB를 꺼내 손가락으로 펜던트를 흔들며 말했다. “이건 민지 언니의 수업 비디오야. 너한테 공짜로 줄 수 있는데 대신 내 치료비를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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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도플갱어

안녕, 나의 도플갱어

3년 전, 강현우의 실종 소식에 대한민국이 뒤집어졌을 때. 모두가 천재 가수의 비극적인 최후를 슬퍼하며 떠들어댈 때, 오직 한결만은 세상에서 가장 여유롭고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지긋지긋하게 제 앞길을 가로막던 거대한 산이 사라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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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렌즈

파멸의 렌즈

“만약 문제가 생기거든 저를 찾아오십시오!” 유진은 흔쾌히 승낙을 했지만 수술이 시작되니 바로 달라졌다. 이 사람은 전문성이 아주 떨어져 보였고 메스도 간단히 물에 헹굴 뿐이었다. 더군다나 이 사람은 분명 유진이 렌즈를 끼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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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잿빛 그림자

사설 탐정이 보낸 자료를 읽고 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심청하가 바람난 상대는 바로 우리 회사의 전무인 진준규였기 때문이다. ZQ가 도대체 누구일까 싶어서 내가 아는 성이 Z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생각해 봤지만, 진준규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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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진짜 사랑의 발견

“환자분 남자친구는 겉으론 세심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정말 반전이네요.” 그 말에 이도현은 여전히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며, 그가 깎아 놓은 과일을 먹는 내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의사는 내가 기억을 잃게 된 이유가 사고로 뇌에 출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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