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
불길 속, 아들을 구하려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고예진.
하지만 남편은 그녀를 외면한 채, 아들과 함께 자신의 첫사랑을 품에 안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기적처럼 살아난 고예진은 망설임 없이 이혼을 선언했다.
“이혼하고 나면, 아들 얼굴 볼 생각도 하지 마.”
처음엔 그냥 그런 협박일 뿐이었다.
“그만 좀 해. 이혼 타령, 이제 지겹거든?”
한 달 후엔, 비웃음까지 들려왔다.
하지만 6개월 뒤, 고예진 곁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자, 전남편과 아들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여보, 우리가 잘못했어. 아이도 당신을 그리워해.”
그러나 돌아온 건 단 하나, 싸늘한 대답.
[저기요, 아이 핑계 대며 불쌍한 척은 이제 그만하시죠. 제 아내는 더 이상 그런 말에 흔들릴 사람이 아닙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고예진은 더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이제 그녀의 인생에, 그 뻔뻔한 부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